"하면 된다"

by 진경환


우리 어릴 적 귀에 못이 박히게 들은 말이다. 박정희의 대표적인 구호였다. 과정이나 절차는 무시하고 어떤 방법을 써서든지 무조건 일을 이뤄내라는 명령이다. 이런 게 바로 독재다.


시방 선거를 앞두고도 유사한 말이 나온다. "선거에서는 이기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건 모두 어설픈 정의나 도덕일 뿐이라는 거다.


그러니 "언제나 귀감이 된다"고 늘 입에 달고 다니면서 '존경의 염'을 거침없이 표하던 저 신영복 선생의 말은 그저 한낯 잠꼬대에 불과한 것이 되고 만다. 그야말로 '공염불'이 따로 없다.


"목표의 올바름을 선(善)이라 하고, 그 목표에 이르는 과정의 아름다움을 미(美)라 합니다. 목표와 과정이 함께 아름다운 때를 일컬어 진선진미(盡善盡美)라 합니다."


아무리 선거철이라지만, 배웠다는 사람이 그래서야 쓰나. 더 이상 망가지지 않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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