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전쟁>과 <파묘>

by 진경환


<건국전쟁>을 만들고 전파하는 우파는 좌파들이 <파묘>에 열광한다고 비난한다. "<건국전쟁>에 위협을 느낀 자들이 <건국전쟁>을 덮어버리기 위해 <파묘>로 분풀이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보기에 <건국전쟁>과 <파묘>는 모두 우파 세계관의 산물인데, 참으로 어이가 없다.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는 바로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아시다시피 이것은 맹자와 양혜왕의 대화에서 나오는 말이다. 이참에 공부 삼아 해당 구절을 읽어봐도 좋겠다.


맹자 왈, “왕께서는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에 비유해서 말씀드리지요. 전쟁터에서 한창 접전일 때 두 병사가 갑옷을 버리고 무기를 질질 끌고 도망쳤습니다. 어떤 병사는 백 보를 도망가서 멈추고(或百步而後止), 어떤 병사는 오십 보를 도망가서 멈추었습니다(或五十步而後止), 그때 오십 보를 도망친 병사가 백 보를 도망친 병사를 보며 비웃고 나무랐다면 왕께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전쟁터에서 오십 보를 도망갔든 백보를 도망갔든, 도망간 거리만 다를 뿐이지 도망간 것은 똑같다는 이치를 아신다면, 민심이 당신에게 몰리기를 바라지 마십시오. 왕의 정치나 이웃 나라 왕의 정치나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입니다.”


덧. 이것은 양혜왕의 다음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 “나는 최선을 다해서 백성들에게 정치를 하고 있소. 하내(河內) 지방에 흉년이 들면 젊은 사람은 하동(河東)지방으로 옮겨 살게 하고, 거동 못하는 늙은이와 아이들을 위해서는 하동에서 곡식을 가져다가 나누어주고 있소이다. 반대로 하동에 기근이 들어도 또한 그렇게 하고 있다오. 그러나 이웃 나라 지도자가 정치하는 것을 살펴보니, 나처럼 백성들에게 마음을 쓰는 자가 없는 것 같소. 그런데 도대체 이웃 나라의 백성들은 줄어들지 않고 우리나라 백성들 또한 많아지지 않는 것은 어찌 된 일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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