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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Mar 24. 2024

문해력

 

요즘은 독해력을 문해력이라고 하는 모양인데, sns에 그 능력이 좀 떨어지는 사람이 종종 보인다. 지식이 적거나 무지해서만이 아니다. 오히려 역설적으로 너무 많이 안다고 자부해서 생기는 일종의 '질환' 탓이 아닌가 한다.


사실 '너무 많이 알아서'라는 건 정확하지 않은 표현일지 모른다. 대개는 선입견이나 더 나아가서 편견이 지식보다 더 크게 작동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사람은 주장과 사실을 구분하는 능력이 크게 모자란다. 알량하게 자기 주장에 지나지 않는 것을 움직일 수 없는 완강한 사실이라고 믿는 확신이 문해력을 크게 떨어뜨리는 결정적인 요인인 것이다.


물론 그 자신은 그런 걸 알리가 없다. 그는 그럴 리 없다고 확신하고 단언한다. 만일 안다면 그렇게 어영부영 마구잡이로 넘겨짚어 비약도 불사하는 짓 따위는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단 자기의 생각을 사실이라 믿으면(이런 게 종교적 심성!), 이제 남은 것은 단정과 확신 그리고 설교이다.(이런 게 전도!) sns를  장악하고 있는 온갖 선전과 선동이 그래서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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