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서 레닌의 연설을 듣고 있는 관중들 저 뒤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1917년 러시아혁명 전후 조선 혁명가들의 활동을 여실히 보여준다 하겠다. 일부에서 조작된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지만, Soviet Russian Photos Collection (https://englishrussia.com/2007/02/22/soviet-russian-photos-correction/?fbclid=IwAR1TPDiVTMBCU9pkcmfW6Y4uDzZBQ_5KH8B8GvfunmSarhw6ZR2TJhiWfEQ)을 보면 사실임이 분명하다.
저것이 언제 일어난 일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아마도 제2차 코민테른(제3인터내셔널)이 열린 1920년 7월 박진순(朴鎭淳, 1897~1938)이 이끌던 고려공산당이 내건 태극기인 것 같다.
중국과 만주, 그리고 러시아 등지에서 활약하던 수많은 혁명가들의 존재와 활동이 하나씩 밝혀지고는 있으나, 이른바 복권까지는 아직 멀어 보인다. 저들이 반도의 남과 북에서 모두 인정되는 날, 현대사의 온전한 복원과 함께 비로소 통일은 가능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