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삼모사' 이야기는 다 알 테니 그냥 넘어가지만, <장자>의 그 마지막 구절이 "원숭이들은 기뻐 날뛰었다."라는 점은 특기할 만하다.
원숭이 키우는 어저씨인 원공은 원숭이들의 요구를 들어주고는 돌아서서 "한심한 것들, 좋단다"라고 비웃었을 것이다. 아침에 4개 저녁에 3개든, 그 반대든 결국 7개 받는 건 같은데, 저 놈들은 좋다고 난리니 말이다.
나는 간혹 "당신이 원숭이라 치고, 저 상황에서 뭐라고 말하면 원숭이 단계에서 벗어나 비로소 인간이 될 수 있겠는가?"라고 묻기도 한다. "총 7개가 아니라 10개 달라고 한다"는 답변에 나는 "훌륭하다. 그러나 아직 인간은 아니고, 침팬지 정도는 되겠다"고 응수한다. 그리고는 "당신은 주고, 우리는 받아야만 하는 이런 구조는 정당한가?"라고 물을 수 있어야 비로소 인간에 진입하지 않겠으냐고 되묻기도 한다.
물론 대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