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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Apr 22. 2024

장옷과 처네

혹은 이능화와 아키바 다카시

장옷은 조선 시대 부녀자가 외출할 때 얼굴을 가리기 위하여 사용하던 쓰개의 하나이다. 초기에는 서민 부녀자만 사용했고, 후대에 오면서 사족(士族)의 부녀자도 착용했다. “초록색 명주(明紬)로 지은 긴 옷으로 머리와 얼굴을 가리는데 종아리까지 내려간다. 이 장옷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기록에 없으니 알 수 없다.”(이능화, 『朝鮮女俗考』, 신한서림, 1968, 209면)  


처네는 천의(薦衣)라고도 쓰는데, 장옷에서 파생되어 나온 것으로, 형태는 작은 치마처럼 네모진 폭에 맞주름을 깊게 잡아 허리와 끈을 달았다. 장옷보다 짧고 폭도 좁으며, 소매가 없는 것이 장옷과 다른 점이다. 아키바 다카시(秋葉隆)는 처네를 “겉은 다홍색에 연두색 안을 넣어 솜을 두어 네모지게 만들어 머리에 쓰고 이마 쪽에서 매고 목 부분에서 끈으로 묶는다.”라고 설명하면서 “함흥, 북청 등의 기녀들이 입는” 옷이라고 하였다.(『朝鮮民俗誌』(1954), 동문선, 1993, 68면)


이능화(1869~1943)와 다카시(1888~1954)는 거의 동시대를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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