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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May 02. 2024

고향과 종교

고향에 대한 자부를 늘상 강조하는 이가 있다. 어디서나 '내 고향 **' 입에 고 산다. 같은 고향 사람이면 무조건 내편이다. 대단한 애향심이 아닐 수 없다.


그러면서 특정 종교에도 깊숙이 발을 들여놓고 있다. 자신의 종교에 대해서는 애향심처럼 거의 맹목적이다. 자발적 봉사도 기꺼이 감수한다. 역시 대단한 신심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이런 이일수록 언행에 특별히 조심해야 할 것이다. 자기 고향과 종교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데 열심인 그가 일상의 언행에서 손가락질을 당한다면, 그것은 단지 그 개인에게 불명예를 주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고향(사람)과 종교에까지 똥칠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평이 잘못되었음을 증명해도 모자랄 판에 "역시나" 하면서 그 세평을 확대, 강화하는 데 일조를 해서야 어디 쓰겠는가. 돌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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