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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May 05. 2024

생일축하합니다


오늘은 맑스의 생일이다. 물론 주마간산 격의 남독이었지만, 한 사람의 저작을 제일 많이 읽어본 사람도 맑스이지 않을까 싶다. 직접 배우지는 않았고, 열등생에 불과하나, 그의 행적이나 사상을 마음속으로 본받는다는 의미에서 내 사숙의 제일 앞자리에 계시는 분이다.


이른바 '현실사회주의'가 붕괴되기 시작하자, 대학가는 소위 '무주공산'이 되어 모두들, 진보의 유구한 전통 중 하나인(?) '청산'의 기회를 내밀히 혹은 호시탐탐 엿보고 있었다. "아직도?"라는 말은 그 노골적인 표현이었다.


그러나 굼뜨고 둔한 내게는 청산이고 뭐고 할 것이 없었다. 그래서 맑스는 "여전히" 자랑스러운 내 스승으로 남아 있다.


선생님, 한 잔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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