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by 진경환

김홍도의 《금강사군첩(金剛四郡帖)》에 들어 있는 작은 그림 〈대관령(大關嶺)〉을 보자니, 20여 년 전 잠시 ○○○에 적을 두었을 때 하염없이 오르내리던 그 고개 생각이 아련하다. 그때 내 나이 막 마흔을 넘길 때였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던 어지럽고 혼란스럽던 시절이었다. 그래도 저 길마냥 굴곡이 많더라도 다시 돌아가보고 싶다. 그때처럼 실수하지 않고 지혜롭게 헤쳐 나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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