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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May 14. 2024

찔레꽃 피면

여기저기 찔레꽃이 한창이다.

장사익은 "찔레꽃 향기는 너무 슬퍼요"라고 절규했고, 이연실은 '배고플 때 하나 둘 따먹었'다고 노래했다.


그런데 내게 찔레꽃은 하덕규의 <찔레꽃 피면>이 절절하다. 80년대 후반 겨울, 타의에 의해 거리를 떠돌아 다녀야 할 때 눈물 훔치면서 듣던 노래다.


찔레꽃 피면 내게로 온다고

노을이 질땐 피리를 불어준다고 그랬지


찔레꽃 피고 산비둘기 울고

저녁 바람에 찔레꽃 떨어지는데

너는 이렇게 차가운 차가운 땅에 누워

저기 흐르는 하얀 구름들만 바라보고 있는지

음음 바라보고만 있는지


너는 이렇게 차가운 차가운 땅에 누워

나도 그렇게 네가 있는 나라 보았으면 좋겠다

좋겠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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