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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May 15. 2024

석가헌(夕佳軒)

흐리멍덩하기 때문에 준비한다고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미래에 투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기도 하다. 편안한 노후를 보장 받으려면 현재를 저당 잡히라고 아우성치는 자본의 혀에 놀아나고 싶지 않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렇지만 최소한 노추(老醜)는 되지 말아야 하겠는데, 그렇다면 뭔가 준비를 해 두기는 해야 할 게다.

석가헌(夕佳軒), 곧 저녁이 아름다운 집이라는 말, 먼 미래의 다짐이 아니다.


‘석가헌’은 명대(明代)의 유명한 전각가(篆刻家)들이 골라 새긴 인장들을 명말 장호(張灝)가 모아 엮은 『학산당인보(學山堂印譜)』에 나오는 말로, 정민이 『돌 위에 새긴 생각』(열림원, 2000)으로 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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