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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May 20. 2024

소녀육신(少女粥身)


1910년 일본에서 출간된 나카무라 킨죠(中村金城)의 《조선풍속화보》에 나오는 그림이다. “소녀육신”이라 해놓았고, 번역자는 “팔려가는 소녀”라고 풀었다.


육(粥)은 ‘팔다’의 뜻일 때는 ‘죽’이 아니라 ‘육’으로 발음한다. 육(鬻)과 같은 글자이다.


자전을 찾아보니, 육색(鬻色), 육실(鬻室) 혹은 육처(鬻妻), 육자(鬻子), 육첩(鬻妾) 등의 말이 보인다. 육색과 육첩은 매춘(賣春) 혹은 매춘부를, 육실과 육처는 아내를 내다 파는 것을, 육자는 자식을 내다 팔거나 팔려나간 자식을 말한다.


그렇다면, 저 그림에서 “소녀육신”이라 함은 매춘인가, 아니면 우리의 심청이처럼 딸을 내다 파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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