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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May 20. 2024

옛 유고슬라비아에서 있었던 일



혁명 이후 유고는 이른바 프로레타리아의 나라가 되었다.

어느 날 베오그라드 대학 청소노동자들이 둘러앉아 밥을 먹으면서 대화를 나누었다.

“노동자 세상이 되었다면서, 정작 우리는 왜 달라진 게 없지?”

“그러게 말이야. 말뿐이지, 우린 예전하고 별반 다르지 않잖아!”

“그런데 교수들은 혁명 전이나 후나 대우에서 달라진 게 없데.”

“이거 뭐가 좀 이상한데.....”


그래서 하루는 몇몇이서 그 대학의 저명한 경제학과 교수를 찾아가서 물었다.

“혁명 전이나 후나 우리 노동자들의 대우는 형편없는데, 당신네 교수들은 우리 몇 배의 임금을 받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요?”

따지듯 물은 게 아니라, 답답하니 속 시원하게 좀 알려달라고 부탁을 한 것이다.


이에 그 저명한 경제학 교수는 당황하기 시작했다.

‘이 현상과 그 차이를 도대체 어떻게 설명하지? 그 근거는 뭐지? 땀방울 염도의 차이도 아니고, 당연한 거라고 우겨댈 수도 없고 .... 어허, 참 곤란하군’

그 저명한 경제학자가 계속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 거리자 노동자들은 이렇게 말을 했다.

“당신은 이 노동자의 나라 2세들을 키우는 막중한 임무를 지녔으니, 우리보다 더 좋은 대우를 받아 마땅합니다.”   

이에 그 저명한 경제학자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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