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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May 22. 2024

합리화

누구나 자기 이익은 지키고 얻어내려 한다. 결코 손해는 보고 싶지 않다. 누가 뭐라고 하든지 그리고 어떻게든지 이 어려운 세상 살아나가야 한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대개 이러한 욕망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야말로 인지상정이다.


다만 그렇게 하는 것이 좀 쑥쓰러울 때가 있다. 남 눈치가 좀 보여 약간 부끄럽기도 하다. '꼭 이렇게 살아야만 하나' 하면서 자기가 꼴보기 싫을 때도 있다. '세상 사는 게 다 그렇지 뭐, 내가 이런다고 누가 알아주나' 라고 합리화할 때도 있다. 이런 것도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다 인지상정일 것이다.


문제는 자기 살려고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남을 짓밟고도 아주 딴청을 해대는 것이다. 더욱 곤란한 것은 자기의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뭔가 그럴 듯한 대의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개편이니, 개혁이니, 재배치니, 재구성이니, 심지어는 교황님이니, 예수님이니, 부처님이니 따위의 명분을 뻔뻔하게 들이대는 짓이야말로, 너절하고도 추접한 짓이다.


그렇게 자기를 합리화하는 데 이골이 난 자들은, 남들이 그의 그 너절한 수법을 모르고 있는 줄로 착각하고 산다. 그래서 그리 뻔뻔할 수가 있다. 누추하고도 안쓰럽기 그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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