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전의 일이다. 수성(水星)이 보였다는뉴스가 있었다. 충주 고구려 천문과학관장이 "수성은 제대로 보기가 어려워 한번 보면 운이 좋아 장수할 수 있다는 민담이 전해집니다. 그래서 한자로 물 수가 아닌 목숨 수자를 쓴 수성(壽星), 즉 장수별로 불리기도 합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내가 알기로 수성(水星)은 수성(壽星)과는 다른 별이다. 앞의 것은 머큐리라 부르고 뒤의 것은 카노푸스라 한다. 뒤의 것은 노인성(老人星) 혹은 남극노인성이라고도 한다. 이 별은 우리 나라에서는 보기 어렵다. 겨울에 제주도 한라산이나 남부지방의 높은 산, 남해안의 수평선 근처에서 겨우 볼 수 있다.
조선 시대 그림 중에서 이 수성, 곧 (남극)노인성을 의인화한 그림이 많이 보인다. 장수를 기원한 것이다. 머리가 긴 노인으로 형상화했다. 김홍도의 작품으로 알려진 <남극노인도>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