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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경환 Jun 11. 2024

망초

 

5월 중순 경부터 집 앞 공터에 개망초가 무더기로 피어있다. 오고 가면서 볼 때마다 꽃은 예쁘기 그지없지만, 껑충한 가냘픈 줄기는 왠지 빈약해 보였다. 망초는 사실 서글픈 역사를 안고 있기도 하다.


"망초는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 철도가 건설될 때 사용되는 철도 침목을 미국에서 수입해 올 때 함께 묻어 온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철도가 놓인 곳을 따라 흰색 꽃이 핀 것을 보고 일본이 조선을 망하게 하려고 이 꽃의 씨를 뿌렸다 하여 '망국초'라로 불렀고 다시 '망초'로 부르게 되었다. 그 후 망초보다 더 예쁜 꽃이 나타났는데, 망초보다 더 나쁜 꽃이라 하여 개망초라고 불렀다."(국립중앙과학관)


망국초, 망초, 개망초...불명예스러운 이름이지만, 그 꽃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계란꽃'이라고도 부르듯 아름다운 꽃은 약용으로 효과도 크다니, 지나면서 눈길이라도 한 번 더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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