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괄모귀배

by 진경환


괄모귀배상(刮毛龜背上)

하시득성전(何時得成氈)


동파 소식(蘇軾)의 시구이다. '거북의 등에서 터럭을 긁어내어 어느 때에 털방석을 만든단 말인가'라는 한탄이다. 이루어지지도 못할 일을 하려는 어리석은 행동을 비유한 속담으로도 쓰인다.


에어컨 바람이 싫어 창문을 열고 바라보자니, 이룰 수 없는 일에 무턱대고 달려들고, 애당초 기대할 수 없는 걸 바라면서 안달해온 초라한 내 몰골이 우두커니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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