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금강산은 우리나라의 장관이지만 태호(太湖) 정도의 경관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망령되게도 금강산을 신선이 사는 봉래산이라고 부르면서 쌀을 바치고 절까지 하는 미친 짓을 한다. 내가 일찍이 정양사(正陽寺)에 올라 중향성(衆香城)의 여러 봉우리를 바라보니 촘촘히 치솟은 것이 창을 모아 세운 듯했다. 영원과 원통의 여러 골짜기는 위태롭고 궁벽하며 험하고 좁아서 보는 사람의 마음이 즐겁지 않았다. (…) 우리나라에는 안목을 갖춘 자가 적다. 그래서 한갓 남의 말만 믿고 “봉래산은 신선의 산이므로 온 천하의 명산을 제압할 것이다”라고 말한다. 바로 이런 것이 우리나라의 비루한 버릇이다. 나는 금강산을 보고 나서 우리나라에서 사람 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았다.
B : 금강산(金剛山)은 동방(東方)의 장관(壯觀)인 것이다. 그러나 다만 한 태호(太湖)와 같은 가품(佳品)에 지나지 않는다. 부처에게 쌀을 바침은 가하거니와 한번 절한다는 것은 미친 짓인데, 동방 사람이 망령되이 봉래(蓬萊)라 부르고 신선이 산다고 한다. 내가 일찍이 정양사(正陽寺)에 올라 중향(衆香)의 여러 봉우리를 바라보니 촘촘히 들어선 것이 창을 모아 세운 듯하고, 영원(靈源)ㆍ원통(圓通) 여러 골짜기는 위태롭고 궁벽하며 험하고 좁아서 대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즐거운 마음이 생기지 않게 하였다. (…) 동방에는 안목(眼目)을 갖춘 자가 적다. 한갓 남의 말만 믿고서 문득 말하기를, “봉래산은 신선의 산이므로 장차 온 천하의 명산을 압승할 것이다.” 하니, 이는 동방의 비루한 습관인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금강산을 본 다음 동방에서 사람 되기가 어렵다는 것도 알았었다.
원문 : 金剛爲東方偉觀, 然直一太湖佳品. 可供米癲一拜, 東人妄呼爲蓬萊, 謂有仙人居焉. 余嘗登正陽望衆香諸峯, 森束如攢戟, 靈源圓通諸洞, 危僻險窄, 對之令人不樂. (…) 東方少具眼者, 徒仰人喉吻, 輒曰蓬萊仙山也, 將以壓盡天下名嶽, 此東方之陋習也. 故余觀金剛然後知難爲人於東方也.
아, 첫줄부터 심각한 오류가 보인다.
可供米癲一拜는 ‘미불로 하여금 한 번 절하게 할 만하지만’이다. “미전”은 “미치광이 미불”이라는 뜻으로 북송 시대 미불(米芾, 1051년~1107년)은 중국 북송 시대의 학자, 서예가)의 별칭이다. 그가 괴석을 좋아하여 멋진 돌을 만나면 절을 하곤 했는데, 이것이 또 하나의 고사가 댔다. 금강산은 바위산이라 미불이 보면 또 한 번 절할 만하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