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umi Nov 25. 2022

매일 하는 숙제 아닌 숙제

2022년 코로나 검사 스물백만번째


“ 오늘도 하러 가야 해?”

“ 응.”

“ 빨리 옷 입어 애들아. 벌써 10시가 다 되었잖아.”

“ 엄마, 싫어 나가기 싫어요...”

“ 얼른 하고 들어와서 아침 먹자.”

“ 배고파. 빵 하나 먹고 나가면 안돼요?”

“ 안돼, 너 코로나 검사 전에 뭐 먹으면 토하잖아.”     



  주말 아침 대화이다. 일어나자마자 아이들 옷을 주섬주섬 입힌다. 코로나 오전 검사는 아침 7시부터 10시까지이다. 이때 못하면 저녁 검사 오후 3시부터 8시까지 해야 하는데 저녁 검사는 중간에 저녁 시간이 있어서 검사원이 한 명 만 있을 때가 있다.


  그리고 저녁 시간도 자기들이 저녁을 먹고 싶을 때 먹는다. 시간이 정해져 있지만, 어느 날은 5시에 먹기 시작할 때도 있고 6시에 먹을 때도 있어서 줄이 엄청 길다. 아침에 나가서 후딱 하고 들어오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하지만 둘째는 토를 너무 잘해서 빈속에 코로나 검사를 해야 한다. 얼른 옷을 입혀서 코로나 검사소로 향한다. 코로나 검사소는 아파트마다 있다. 아파트 정문에 검사소가 다행히 크게 있어서 먼 거리는 아니다. 상시 검사는 목으로 검사를 한다. 우리 아파트 검사소 가는 길은 정말 이쁘다. 내가 한국 아닌 중국 아니 외국에 사는 느낌을 받는다. 계화 나무 냄새가 진동을 하는 아파트 단지를 지나가면 컨테이너 박스가 있다.

   

   핸드폰 앱에 나의 신상 정보가 큐알 코드로 있다. 그것을 내밀고 찍으면 바로 옆에서 검사를 한다. 그곳엔 검사 정보 그리고 음성 양성 표시와 내가 24시간 이내 코로나 검사를 했다고 24h라고 적혀 있다. 검사를 하고 모든 것이 정상일 경우, 큐알 코드가 녹색인데 녹색 코드를 지니고 다니지 않으면 마트고 백화점이고 식당이고 들어갈 수가 없는 시스템인 것이다.      



   그래서 숙제 아닌 숙제처럼 항상 코로나 검사를 매일 하고 있다. 처음에 내가 왔을 올봄만 해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만 했는데, 10월 초부터는 매일 하고 있다. 매일 아침에 아이들은 학교에 도착해서 검사를 하고 나는 아이들을 보내고 검사소로 향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검사를 하고 있어서 코로나가 퍼지지 않고  지낼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어디를 오도 가도 못하는 상황이지만 외국인의 입장에선 말도  통하는 중국에서 병원도 제대로  수가 없고, 코로나가 퍼지면 답답할 상황이 생길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시골에 사는 나는 봉쇄는  번도 하지 않았다. 11 초에 아이들이 온라인 수업을 2주를 했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수는 없겠지만, 하루하루 나는 아이들과  상황에 적응하고 있다. 신랑 따라왔지만, 신랑도 회사에서 가라고 해서 왔지 신랑의 의지가 아니다.

   

  그래서 그냥  나라 법에 따르며 건강하게 하루하루 보낼  있음에 감사하기로 했다. 내가  마음을 다스려야 아이들도 행복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대문 사진 출처 - 픽사베이

검사하는 길에 너무 이쁜 아파트 단지 모습

매거진의 이전글 주말 아침은 스타벅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