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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Dec 16. 2022

남다른 중국의 크리스마스이브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사과


핑구어.

핑안예.

메리 크리스마스.


중국은 크리스마스가 쉬는 날이 아니다.


코로나 이후 교회는 다 추방당해서 우리 동네에도 교회는 없다. 다행히 국제 학교를 다니고 있는 우리 애들은 크리스마스를 축제로 생각한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감흥이 없다. 코로나 이후 크리스마스 금지령까지 내렸다.


중국어 선생님께 물어보니 젊은 사람들만 크리스마스를 챙기지 연세 드신 분들은 그날이 무슨 날인지도 잘 모른다고 했다.


선생님 아기는 4살이라 크리스마스 선물을 머리맡에 놔준다고 했다. 아이가 크리스마스를 알고 산타 할아버지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유학까지 하고 온 선생님은 역시 다르다. 덧붙여 말씀해주시길, 젊은 또래 사람들은 아이들에게는 선물을 챙긴다고 했다.




중국에서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사과를 나눠 먹는다.


한국에 있을 때 몰랐던 중국의 풍습이다. 사람들이 빨간 사과를 나눠 먹는다. 작년 중국 호텔에서 크리스마스에 격리를 할 때도 사람들이 일일이 사과를 나눠 줬다.


중국어로 사과는 핑구어(苹果)

평안 한밤을 중국말로는 핑안예(平安夜)이다.

두 가지가 발음이 비슷해서 크리스마스이브가 되면 사람들이 사과를 주고받는다.



크리스마스 봉투에 이쁘게 포장을 한 사과를 받았다. 사과 겉면엔 금색으로 복(福)이라는 글씨도 쓰여 있었다. 핑안예, 메리 크리스마스 하면서 이브에 나눠 줬던 사과를 잊지 못한다.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사과를 나눠 주는데 너무 신기했었다. 크리스마스에 케이크도 아니고 사과를 선물 받다니.



12월이지만 거리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나 캐럴을 들을 순 없다. 우리 동네가 시골이라서 그런지 쇼핑몰 안에도 특별히 트리는 없다.



중국에 왔으니 이번 크리스마스이브에는 사과를 나눠 먹어야겠다. 평안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항상 행복하길 바라면서.



핑구어.

핑안예.

메리 크리스마스.





대문 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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