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탕 백탕 토마토탕
훠궈는 중독이야. 사랑이야.
훠궈와 사랑에 빠질지 몰랐다. 중국음식 냄새도 처음엔 역겨웠다. 백화점 푸드코트에 가면 임신한 여자처럼 우웩 우웩 거렸다. 하지만 친구가 한 번만 먹어보라고 이야기 한 훠궈. 이젠 사랑이다.
사실 훠궈는 우리나라 샤부샤부랑 똑같다. 육수가 다를 뿐이다. 알싸한 마라향이 처음엔 싫었지만 먹어보면 중독이 된다.
중국 훠궈 홍탕 육수엔 대추, 구기자, 팔각등 온갖 한약방 재료가 들어간다. 그런데 한약방 냄새는 안 난다. 매콤해서 야채를 무한정 적셔 먹을 수 있다. 고기 추가는 필수다.
백탕은 버섯이 듬뿍 들어있다. 밍밍한 맛이네 하고 처음엔 느껴지지만 계속 먹다 보면 백 탕도 맛있다. 홍탕 먹다가 매우면 백 탕에 고기와 야채를 듬뿍 넣어서 먹는다.
토마토탕은 내 취향은 아니다. 토마토를 개인적으로 싫어해서 그런 듯하다. 하지만 토마토를 사랑하는
중국 사람들은 토마토 탕을 많이 먹는다.
중국 사람들은 훠궈를 땅콩소스에 찍어 먹는다. 많이 먹다 보니 나만의 소스도 개발했다. 듬뿍 넣은 다진 마늘에 쪽파도 넣는다. 땅콩 소스 듬뿍 넣고 간장이나 굴소스를 넣는다.
훠궈 냄새가 심하긴 하다. 먹고 나오면 내가 훠궈탕에 빠졌다가 나온 듯하다. 그래도 그 중독성은 어쩔 수 없다.
마지막에 우동 사리 추가는 필수다. 한국인의 힘은 밥심이라고 했는데 밥은 없으니 사리로 탄수화물을 추가해준다.
쌀쌀한 날씨에 훠궈는 끝장난다.
주말에 아이들과 같이 훠궈 먹으러 가야겠다.
진짜 사랑에 빠졌다. 글쓰면서 군침 도는 걸 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