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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Dec 22. 2022

민간요법을 알려주는 옆집 아줌마의 사랑

feat. 중국 코로나 치료


문 앞에 오렌지랑 배 놨으니 얼른 해서 먹어요.


우리는 서로 영어로 메시지로만 대화한다. 서로 만나면 인사 밖에 할 줄 모른다. 중국어를 모르는 나, 영어를 모르는 아줌마, 위챗에 번역 기능으로 사용해서 이야기한다.


위드 코로나를 하고 옆집 아저씨부터 아프기 시작했다. 아저씨가 양성이라면서 너도 대비를 하라며 아침마다 이렇게 문자가 왔다.


서로 안되는 영어로 대화한다.


아침마다 괜찮냐고 물어봐주는 옆집 아줌마.

우리 동에 우리 집만 외국인이라 아줌마는 항상 신경이 쓰이나 보다.

우리 집도 다 아프다고 코로나가 시작했다고 말했더니 오렌지랑 배를 한 아름 놓고 메시지가 왔다. 역시 중국사람들은 손이 정말 크다.


지난번엔 친정시골에 다녀왔다고 처음 보는 야채와 과일을 한 아름 주셨다. 그때도 야채를 어찌해 먹는지 레시피도 같이 보내주셨다. 콩줄기 볶음을 그때 처음 해서 먹었었다.


바로 중국어로 된 코로나 치료 민간요법 사진을 보내왔다.



메세지로 받은 민간 요법


사진을 받고 웃음이 나왔지만 우리도 한국에서 감기에 걸리면 배, 생강, 콩나물, 무는 잘 먹는다며 감사하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중국 사람들은 약을 잘 안 먹는다며 꼭 해먹어보라고. 이렇게 하면 기침도 덜 나고 수월 할 거라고 했다. 꼭 중국 친정엄마 같았다. 한국에 있는 엄마한테 전화하면 잘 챙겨 먹으라며 무 넣어서 콩나물국 끓여 먹고 배 좀 많이 사다가 먹으라고 하셨는데.



아줌마의 사랑을 느끼면서 배랑 오렌지를 씻는다. 우리 집에서 제일 큰 접시를 꺼내서 과일을 가득 담는다. 민간요법까지 해서 먹을 힘은 없으니 과일로 비타민을 입안 가득 충전해 본다.



대문사진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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