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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Jan 09. 2023

엄마 마라탕은 우리 입맛이 아니에요.

마라탕 도전 일지



겨울 방학 프로젝트 중에 하나는 중국음식 먹어보기였다.

겨울 방학에 여행을 가고 싶었지만 위드 코로나와 동시에 온 가족 코로나로 아직까지 골골거리고 있다. 여행은 이미 물 건너갔고 중국 와서 처음 보내는 겨울 방학을 무얼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중국식당을 도장 깨기 해보기로 했다. 아이들은 처음으로 집 앞에 있는 마라탕 집에 가봤다. 한국에서 마라탕이 그렇게 유행이라고 아이들은 너무 가보고 싶어 했다. 여학생에게 인기 있는 음식이 1위는 떡볶이, 2위는 마라탕 이라고 한다.


마라탕 재료 쇼케이스



접시를 들고 마라탕에 넣고 싶은 재료를 고르면 된다. 각종 버섯과 콩나물, 알배추, 감자, 연근 등 채소들이 있다. 고기도 추가할 수 있고 어묵과 소시지, 새우볼 등도 인기가 많다. 특이하게 선지도 있다. (한국 마라탕집을 가보지 못해서 아쉽다)

사리로는 중국 푸주면, 넓적 당면, 우동면, 얇은 당면, 라면사리, 그리고 제일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누룽지 사리도 있다.


매운맛 / 하얀맛


접시에 먹을 것을 담았으면 가지고 계산대로 간다. 매운맛과 하얀 맛을 선택하면 그 자리에서 계산을 해주신다. 한국은 무게로 따진다고 하는데 이곳에선 하나씩 금액이 정해져 있다. 야채는 싸고 고기나 소시지 같은 것은 비싸다. 사진에 있는 매운맛은 내가 고른 마라탕이다. 우리나라 돈으로 4000원 정도면 먹을 수 있다. 야채와 선지 라면사리를 야무지게 담아 끓였다. 하얀 맛은 아이들이 고른 거라 야채가 없고 소시지가 많다.






아이들은 처음 마라탕을 접했다. 하지만 둘 다 먹지를 못한다. 큰아이는 매운맛으로 했는데 라면 사리 조금 먹고 자기 스타일은 아니라고 한다. 떡볶이를 제일 좋아하는 그녀인데 마라탕은 못 먹겠다며 조용히 젓가락을 내려놨다. 둘째 아이는 냄새가 이상하단다. 다 먹을 때까지 기다릴 테니 샌드위치를 사달라고 한다.


첫 번째 중국음식 도전은 이렇게 실패로 끝났다. 학교에서 중국 음식을 점심시간에 먹기에 이렇게 못 먹을 줄 몰랐다. 다음번엔 마라탕 말고 마라 샹궈를 도전해 보기로 했다. 엄마인 나는 주기적으로 마라탕이 땡겨 자주 먹는데 아직 아이들은 때가 아닌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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