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umi Jan 19. 2023

중국의 명절은 온통 빨간 세상

빨간색, 폭죽, 등불


중국은 온통 빨간 세상이다.


이곳은 음력 1월 1일을 새해 시작으로 생각한다. 춘절이라고도 하는데 아직 음력 1월 1일이 안되었기 때문에 중국 사람들은 마음에는 아직 2022년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음력 1월 1일이 지나야 2023년의 시작이다. 오늘 동네를 돌아다녔는데 온통 빨간색이다.


괴물로부터 새로운 해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빨간색, 폭발소리, 밝은 불을 이용한다고 한다. 집집마다 대문에 강렬한 빨간색 복(福) 자를 붙인다. 우리 앞집 대문에도 빨간 글씨가 붙어 있다.

현관에 복이 붙어있음.
우리집은 아이가 학교에서 그려온 그림을 붙였다.


오늘 동네 한 바퀴를 돌았는데 온통 빨갛다. 아파트 단지 안에 모든 나무에 빨간 호롱등이나 꽃처럼 생긴 것을 달아놓았다. 처음에 작년에 왔을 땐 너무 무서웠다. 동네도 익숙하지 않았는데 생경한 빨간색 세상이 꼭 영화 속에 들어온 느낌이었다. 하지만 두 번째 빨간색 세상을 본다고 이번엔 장식들이 이뻐 보여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중국 아파트 단지


백화점을 갔었는데 백화점도 어느새 빨간색 세상이다. 백화점 문부터 모두 빨간색. 연말엔 어느 나라에서나 흔하게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를 이곳 중국에서 눈 씻고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춘절이라고 온통 빨간 세상이라니 이 모습에 웃음이 나온다.


중국 백화점 입구





일주일 전부터 집 앞 공원에는 폭죽을 터트리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린다. 폭죽도 다양하고 너무 이쁘게 터트리는데 처음에는 이뻤다. 폭죽놀이를 1열에서 감상할 수 있었기에 아이들도 좋아했다. 하지만 일주일 내내 저녁에 계속 폭죽 터지는 소리를 들으니 감흥이 없어졌다. 하지만 중국 사람들은 폭죽이 터질 때마다 복이 들어온다고 생각한다니 춘절 연휴가 끝날 때까지는 매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두 번째 우리 가족끼리 중국에서 쓸쓸하게 보내는 설날 연휴이다. 하지만 우리끼리라도 음력 1월 1일 아침 떡국을 끓여 먹고 아이들에게 세배를 받아야겠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