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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Jan 03. 2023

떡국 먹고 두 살이 어려진다.

세는 나이가 없어졌다.


새해부터는 만 나이 적용이라고 떠들썩하다. 떡국 먹고 두 살이 어려질 수 있다.




네이버 뉴스 캡쳐


12월 생인 나는 항상 나이 먹는 것이 억울했었다. 태어나자마자 두 살을 먹었다며 엄마는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를 하셨다.



“애먼 살 먹었잖아. 태어나자마자 두 살이였어.“


앰한(애매하다 준말- 앰하다) 나이 = 연말에 태어나서 얼마 지나지 아니하여 나이 한 살을 더 먹게 된 경우의 나이를 말한다. (네이버국어사전)


나는 1982년 12월생이다.

2023 - 1982 = 41

원래 하던 세는 나이로 하면 42살이다. 우리나라는 태어나면서부터 한 살을 먹었으니깐.


하지만 이제는 태어난 날 기준으로 나이를 세기로 했다고 한다. 그럼 나는 2023년 12월 생일이 지나기 전까지는 40살이다. 생일이 지나야 41살이 되는 것이다.


또 이렇게 써놓고 보니 복잡한 거 같기도 하고 그전이 편했던 것 같다. 하지만 새로운 나이 계산법에 익숙해져야 한다. 어차피 작년에 병원에 가서도 항상 만 39세. 약봉지에도 39살이라고 쓰여 있었다.






외국에 나와 있어 보니 나이 계산이 참 헷갈렸다. 아이들도 외국 친구들이랑 Korea age는 몇 살이야. 이렇게 설명을 했었고 외국 아이들은 생일이 지나야 나는 드디어 몇 살이야 이렇게 이야기를 해서 처음엔 신기했었다. 이래저래 복잡한 나이 계산법이 우리나라도 통일이 되다니 참 좋다.


2023년 새해 아침에 떡국을 먹었지만 두 살이 어려졌다. 나같이 애먼 살 먹은 12월 생들은 더 반갑다. 어찌 생각해보면 세월은 지나가는 것이고 나이가 뭐가 중요 한가 싶다. 하지만 앞자리가 바뀌고 보니 또 나이에 집착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앞자리가 바뀌었으니 이제 내 나이에 나도 책임질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



대문 사진 - 픽사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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