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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umi Feb 04. 2023

봄이 오는 길에 홍매화

봄이 좋다


중국엔 벌써 봄이 왔다. 우리가 사는 곳은 제주도와 같은 위도쯤에 있는 도시이다. 그래서 내가 살던 곳보다는 날씨가 따뜻하다. 12월에 한파가 한번 왔었고 한국이 그렇게 춥다고 해도 날씨가 영하 5도 밑으로는 잘 안 떨어진다.


기나긴 춘절 연휴가 끝나고 오늘 대보름이라는데 날씨가 너무 좋다. 아침에 축구 한판을 하고 점심을 집 앞 레스토랑에서 사 먹고 나서 공원을 한 바퀴 돌았다. 공원에 돌다가 보니 매화나무에 꽃이 피었다.





신랑이랑 이야기를 했다.


"홍매화꽃이 너무 이쁘다. 냄새도 좋고"

"꽃이 좋아지고 너무 이뻐 보이는 거 보니 나이가 드나 봐."

"오빠 우리 사진 좀 찍고 가자. 우리의 오늘을 기억해야지."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과는 모두 사진을 찍어 기록한다. 자연스럽게 폰 카메라를 켰다. 아이들이 아직까지 사진 찍는데 협조적이다. 찰칵찰칵 사진을 많이 찍었다.


코로나로 인해 끝이 안 보이는 기나긴 겨울을 보냈는데 홍매화를 보니 기분이 좋아졌다. 한해를 정말 시작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2월 1일부터 새 학기가 시작되어서 요 며칠 힘들었었다. 불평불만은 금지. 따뜻한 주말 낮에 가족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공원을 산책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


봄 꽃 중에 제일 일찍 봄을 알리면서 피는 꽃이 홍매화라고 한다. 홍매화의 꽃말은 '고결'이다. 이른 봄을 알리는 분홍 꽃잎은 너무 이쁘다. 예전에 통도사에서 유명한 홍매화 나무를 보고 반했던 기억이 있다. 며칠 뒤면 흐드러지게 꽃이 팝콘처럼 부풀어 오를 듯하다. 주중에는 혼자 커피 하나 사들고 산책하면서 봄을 혼자 느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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