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데기

by 오현

흙의 젖은 품에서

봄을 준비하는 이여


한줄기 빛도 허락받지 못해

스스로를 삼키고 자라는 이여


껍질 속 어둠

다 먹어 치우고

심장으로 별빛 짜내는 이여


시린 세상에서도

뜨거운 울음 양분 삼아

살아가는 이여


침묵을 품은 채

겨울을 견디는 이여


그대는 안다

버텨낸 이의 날개는

가장 고운 빛을 낸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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