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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가 내릴 것 같다
꽃이 죽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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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Y
Oct 11. 2022
내일 이쪽 새벽 최저 온도가 무려 영상 3도까지 떨어진단다.
이 정도면 분명 서리가 생기겠지.
꽃들이 죄다 얼어버리겠구나. 핀 지 얼마 안 된 메리골드도, 아직 꽃망울이 터지지 않은 백일홍 꽃송이도.
조금이라도 살려 보겠다고, 꽃이 핀 곳에다 돗자리와 비닐을 덮어두긴 했지만 의미가 있을까 싶다.
낮은 온도를 견뎌낼 것이란 보장도 없고, 선택받지 못한 대다수의 꽃은 얼어죽을 테니까.
낮에는 칸나 뿌리를 캤다.
뿌리만 있으면 어떻게든 살아남는 녀석들이고, 증식력도 엄청나서 많이 캘 필요는 없다.
하지만 남은 줄기와 잎은 서리를 맞음과 함께 시름시름 앓다 결국 죽어버리고 말 것이다.
올해엔 더는 그 빨간 꽃을 볼 수 없겠지.
시간의 흐름은 어찌할 수가 없다.
내일 너의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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