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밤
나 홀로 세상에 우뚝 서는 시간
by
SCY
Oct 10. 2022
내가 밤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누구의 시선도 받지 않을 수 있어서다.
오로지 나만이 나와 세상을 대할 수 있는
때
다.
그래서 밤이 되면 심심찮게 밖으로 나가곤 한다.
추울까 이불을 어깨에 두른 채 나왔지만
찬바람이 싫지만은 않다.
좋아하는 노래로 마음을 달래며
쓰디쓴 감정을 씹어 삼킨다.
마을을 둘러싼 산은 이곳에 나를 가두고
잔뜩 낀 구름은 별과 달
과
의 만남에 훼방을 놓지만
도시를 울리는 밤의 거대한 굉음은
이곳에는 들리지 않는다.
거리를 환히 비추는 조명이 그리우면서도
이곳의 어둠이 그리 싫지만은 않은 것은
내 마음이 빛과 어둠에 걸쳐 있어 그런 게 아닐까.
해결되지 않은 고민과
답답한 마음을 고이 끌어안은 채
나는 어둠에 둘러싸여
얼마 남지 않은 오늘과 인사를 나눈다.
keyword
밤
고요
시
11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SCY
직업
학생
자유는 쥘 수 있기에 갈망하는 것이 아니라 쥘 수 없기에 갈망하는 것. 그래서 오늘도 자유를 갈망합니다.
구독자
80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한때 '문법 나치'였던 건에 대하여
서리가 내릴 것 같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