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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CY Oct 10. 2022

나 홀로 세상에 우뚝 서는 시간

내가 밤을 좋아하는 이유는

그 누구의 시선도 받지 않을 수 있어서다.

오로지 나만이 나와 세상을 대할 수 있는 다.

그래서 밤이 되면 심심찮게 밖으로 나가곤 한다.


추울까 이불을 어깨에 두른 채 나왔지만

찬바람이 싫지만은 않다.

좋아하는 노래로 마음을 달래며

쓰디쓴 감정을 씹어 삼킨다.


마을을 둘러싼 산은 이곳에 나를 가두고

잔뜩 낀 구름은 별과 달의 만남에 훼방을 놓지만

도시를 울리는 밤의 거대한 굉음은

이곳에는 들리지 않는다.


거리를 환히 비추는 조명이 그리우면서도

이곳의 어둠이 그리 싫지만은 않은 것은

내 마음이 빛과 어둠에 걸쳐 있어 그런 게 아닐까.


해결되지 않은 고민과

답답한 마음을 고이 끌어안은 채

나는 어둠에 둘러싸여

얼마 남지 않은 오늘과 인사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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