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CY Oct 24. 2022

열불이 나네

이로써 '한국=마스크 전체주의 국가'임이 또 증명됐다

정기석 교수가 뇌관을 건드렸다.


한 시간 전, 나 저 사람이 마스크 착용을 3개월은 더 해야 한다고 발언한 내용을 기사로 접했다. 그 기사는 유감스럽게도 방역 비판에 관하여는 절필하겠다던 나의 각오를 손쉽게 불살라버리고 말았다.

"마스크를 벗는 순간 그때부터 감염이 증가할 것"이라며 "감염 증가 속 국민이 아무도 사망하지 않고 중환자실 문제 없고 큰 탈 없이 치료받고 다 넘어가면 실내 마스크 벗으라 하겠지만 그러나 지금 그런 상황은 아니다"
"실내 마스크를 벗겠다는 것은 감염을 어느 정도 용인을 하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사실 7차 유행이 어떻게 올지, 3년만에 오는 독감이 지금 1천명당 한 7명, 6명 선에서 머무르고 있지만 과거와 같이 10배가 되는 70명 선까지 올라갈지 아무도 모른다"며 "논의는 계속하면서, 많은 분이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실내 마스크 의무를 부과 해제하는 것이 좋겠다라고 하면 그렇게 가야 할 거다. 그러나 아직 그런 근거가 잘 보이지 않는다"

<매일신문 박상구 기자, 정기석 "실내 마스크, 벗을 상황 아니다…3개월은 참아야" 中>


이 말인즉,

마스크는 감염 예방에 효과적이고

감염으로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바이러스 감염을 용인할 수는 없고

독감 환자가 얼마나 나올지 모르므로

마스크 착용 강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일전에 정기석 교수를 비판하는 글을 통해 그의 모순을 지적한 바 있는데, 마스크 착용이 감염을 막아준다면서도 정작 그간 바이러스와 접촉하지 못해 면역이 저하된 상황이므로 마스크를 벗어선 안 된다 말하는 것은, 오히려 마스크가 인체의 면역을 얼마나 취약한 상태로 만들어 놓았는지를 드러내는 자기모순적 언사라는 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감염자가 제일 많이 나오는 국가가 한국 아닌가? 게다가 마스크 착용률과 백신 접종률이 제일 높은 나라도 한국 아니고? 그런데도 이 정도면 방역에 실패한 것이니 이를 인정하고 국민 앞에 조아려 사죄하고, 조속히 확진자 계수 중단함과 함께 통제 조치 또한 해제하기도 모자랄 판에 대체 언제까지 '위험', '위기' 타령해대며 거리를 계속할 생각인가?


그럴 생각이 없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같은 말을 반복하며 결국 전문가란 이들이 나라를 주무르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 아닌가? 이것이 내가 방역을 독재라 부르는 유일하면서도 주요한 이유다. 한국 사회는 방역 전문가라는 소수에 의해 그 향방이 좌우되는 과두정 국가로 전락했다. 그리고 그들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놓지 않고자 이를 '전문가의 과학적(의학적) 소견'으로 포장하고 있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도 아이나 노인들이 감기 또는 독감에 걸려 사망할 수 있으니 영영 마스크를 강제해도 무방하다. 사람이 죽는다는데 그 어떤 강제 조치를 못 시행할까? 이렇게 되면 콧물 나고 목 따갑다고만 해도 무조건 격리시키겠지.

더군다나 정기석 교수는 자꾸 '우려'와 '염려'를 언급하는데, 당신네들이 일평생 얼마나 타인의 삶을 걱정하고 이타적으로 살아왔다고 자의적으로 위험하고 아니고를 판단해서 정책을 결정하려고 하나? 의사/의학자는 무슨 절대선의 편에 서 있나?

내 장담컨대 앞으로 한국 사회에서는 이런 명목으로 국민을 통제하는 일이 분명 심심찮게 발생할 것이다. 도대체 어느 국가가 국민의 건강이 염려된다며 이래라저래라 하나? 이게 정상 국가인가? 국가 역할론은 이럴 때 들먹이는 게 아니다.


바이러스는 더는 인류에 위협적이지 않다. 그랬으면 전 세계 각국에서 바이러스가 위험하다며 매일 대서특필해 왔을 것이다. 그런데 안 그런다. 안 그런다고. 방역에 관심도 없고, 그냥 예전처럼 지낸다고. 지금 한국처럼 호들갑 떠는 나라야말로 절대 소수라고. 근데 이걸 왜 자꾸 위기인 것처럼 조장하느고.

저 전문가 놈들의 독주와 폭주는 실로 가공할 수준임에도 도무지 말릴 세력이 존재하지가 않는다. 전문가들의 견해가 자유와 권리란 가치보다 우선하고 삼권분립 위에 있는 상황이 정상인가?


무슨 이런 나라가 있나? 이래놓고는 한류가 세계를 주도한다며 한국이 훌륭한 나라라고 좋아라 하는 게 맞나?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 겉만 번지르르하지 속은 썩어들어가고 있는데 왜 이런 현실은 외면하는가? 국가 위상이 문제가 아니라 인류가 수백 년간 쌓아온 자유와 권리란 이 정신적 가치가 유독 이 나라에서는 소수의 독단적 판단에 의해 훼손되고 있다는 사실이 보이지 않나? 그건 둘째 치고서라도 저들의 판단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은, 철저히 추측과 가정을 기반으로 한 비합리적 처사다. 그런데 이는 용인하면서 정작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비난하고 조롱한다고? 중국공산당이 귀중한 사람 목숨을 하나라도 살리겠다고 하는 그 숭고한 행위는 "중국이 중국한다.", "역시 공산주의 국가다."라고 비웃으면서, 이 나라에서 자행되는 전 국민에 대한 통제 조치는 '무고한 한 사람이라도 더 죽지 않게 하려는 국가(질병청)의 눈물겨운 노력'이라며 치켜세운다? 이게 과연 정상적 내지 합리적인 사람이 할 수 있는 사고인가? 만일 정말 그런 거라면, 이 나라에서는 비정상이 곧 정상이 되어버려 모든 것이 뒤틀린 것이라고밖에 해석할 수가 없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다. 저런 인간들이 전문가라는 사실에, 저런 인간들이 3년을 군림하며 개인의 행동을 통제해 왔다는 현실에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런데도 이 상황에 완전히 길들여져 방역에 대한 적극적 옹호로 일관하는 이들, 정말 가증스럽고 혐오스럽다. 그러나 저들만 문제인 것은 아니다. 이쯤 되면 무관심도 죄다. 통제의 지속은 한국인이 자초한 결과기 때문이다. 뭐가 잘못됐는지 깨닫지 못했거나 외면만 하니 한국은 여전히 마스크로 덮혀 있는 것이다.


<+> 저들이 나를 개와 돼지 취급하니 그에 호응하여 앞으로도 저들을 향해 열심히 울고 짖으련다. "월월", "꾸에엑".

매거진의 이전글 한국 사람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