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사회'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고, 다른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이란 짧지 않은 시간을 한국인은 '사회'에 매인 채 살아왔다.
그 결과, 한국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온 이들은 그 어느 때보다 경직되어 국가의 개인에 대한 통제와, 개인의 개인에 대한 통제에 갇힌 채 전진하기는커녕 정체됐고, 오히려 퇴보하기까지 했다.
한국인은 더는 '사회'에 발이 묶여서는 안 된다.
'나' 한 사람이, 개인이 집단과 공동체에 종속된 채 타율적으로 살아가서는 안 된다.
더는 권위체의 영향력과 타인의 시선에 묶여 내가 나의 삶을 주도하지 못하고, 나의 소신과 신념, 견해를 드러내지 못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강요된 대의와 미덕, 부당한 규칙이 아닌, 전적으로 개인의 자율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에 근거한 진정한 자유의 실현, 이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한국 사회에 필요한 시점이다.
헌법이 규정한 체제보다 사회적 규약과 문화적 구속이 강한 나라, 한국.
이를 깨어야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리해야만 겉은 번지르르하나 속은 썩어 문드러진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다.
당장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변화란 그리 쉬운 게 아니다. 하지만 반드시 바뀌어야만 한다.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나, 모두가 보편적으로 향유하는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우리만 훌륭하고 뛰어나다는 독선에서 벗어나, 끊임없이 배워야 한다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집단적 자기기만과 권위자의 사탕발림, 권위체의 달콤한 유혹에서 탈피하여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부디, 올해는 달라지길 바란다. 당연하다 여겨졌던 것에 의문을 던지고, 다수가 옳다 하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분위기가 자연스러워지길 바란다.
또한 잘못된 점은 처절히, 철저히 반성하여 변화의 촉매로 삼고, 나와 우리만이 옳고 바르다는 생각을 과감히 버려야 한다.
무엇보다, 모두를 위해 소수가, 개인이 희생해야 한다는 사상을 깨부수고 내가 있어야 모두가 있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자. 한국은 그래야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처절히 사유하며 절실히 깨달은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