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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CY Jan 13. 2023

통제사회의 핵심

강력한 법 집행? 독재자의 전횡? 'No.'

사적 영역은 전적으로 방임하되, 공적 영역에서는 지켜야만 하는 '룰'이 강하게 적용되는 것이다.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넘쳐나고, 이를 뒷받침하는 이유 또한 난무하며, 이를 지키지 않는 이에겐 유무형의 제재가 가해진다.

단지 경제력과 생활 수준이 높다 해서 선진국이고 살기 좋은 나라가 아니다. 일정 수준의 부(富)가 보장되어 있다 한들, 타인의 시선과 사회·문화적 틀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상, 개인은 근본적으로 그러한 사회에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없다. 내가 한국과 일본을 통제사회로 규정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이런 점에 있어선 대만이나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다.).

최대한의 정치적 자유가 전제되지 않은 경제적 부유함은 인간을 끝내 개와 돼지로 전락시킬 뿐이다. 그리고 그런 사회의 구성원은 사적 영역의 늪에 갇혀 질문하기를 포기한 채 일신의 안락함만을 추구하게 되며, 부당 압력에 쉽게 굴복한다. 심지어 다른 이에게도 그러기를 종용한다. 교묘하게, 암묵적으로, 때로는 대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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