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감염 우려를 이유로 개개인의 상이한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 강제 조치는 폭거 그 자체였으며, 애초에 지역 사회에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된 이상 방역은 무의미한 뻘짓이었다. 물이 새지 않는데 그럴 기미가 보여 손을 대는 게 사전 대처지, 물이 새서 이미 자재가 다 썩었는데 그제서야 하는 말이 '물 막겠다'라니, 이게 이치에 맞나?
이 모순을 아직도 못 깨달은 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에 답답함을 넘어 분노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들을 그저 어리석고 멍청하다고만 하기엔, 지난 3년의 시간과 그 시간을 보낸 사람들의 반응은 실로 비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