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찬란함의 이면에는

by SCY

피(血)가 있다.

진홍색 피가,

검붉은 피가

굳지 않은 채

그 아래에 흐르고 있다.

모든 찬란함은

누군가의 피를

무언가의 생명(력)을 먹고 자라난다.

그리고 그 찬란함은

아름다운 피를

고결한 피를,

더러운 것으로

씻겨 내려가야 할 것으로 전락시킨다.


언젠가 그 피가 드러나,

공기

그리고 태양과 마찰할 때

찬란함은 이윽고

그 썩은 속살을,

그것이 흡수한 무수한 생명의 잔해를 드러내게 될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국가는 그 어떤 경우에도 인간 존엄을 해쳐서는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