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은 패가망신을 넘어 다른 사람의 생명을 앗아가고, 그 가족의 삶을 무너뜨린다는 이유로 그리도 비난하고 심각한 문제로 여기면서
왜 대체 그 원인인 '술'에는 그리도 관대한지.
술 먹고 싶다는 말, 술 좋아한다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보내고
술을 테마로 하는 방송은 왜 이리 심심찮게 만들어지는지.
담배 피는 장면은 나쁘고, 술 마시는 장면은 괜찮고?
술 마시고 운전하지 말라 할 게 아니라
술 안 마시고 운전하라 하면 될 문제인 것을,
왜 그렇게 빙~빙 돌려가면서 쓸데없는 말만 해대는지.
술맛에 미친 나라,
술에 환장한 나라,
술 없으면 모임도 없는 나라.
친교도 술로,
진지한 얘기도 술로,
술 없으면 뭐 하나 되는 게 있나 싶은 나라.
이러니 그렇게들 음주운전을 해대지.
내가 볼 땐,
이 정도면 술이 문제가 아니라 이 나라 사람들이 문제다.
술에 이렇게 관대한데,
음주운전이 근절될 리가?
그놈의 코로나는 그렇게도 무서워하는 사람들이
술이 건강을 해친다는 '의사'들의 조언엔 코웃음치며 부어라 마셔라 하는 건
도대체 뭐 하는 플레인(play)지?
술 취하면 고통이 잊어지나,
시름이 덜어지나?
그저 취해 잠시 망각할 뿐,
다음날 숙취에 절어 두통에 위통 호소하는 게 한두 번인가?
길가에 종종 보이는 비둘기 밥은 누가 치우고?
마약 청정국을 목표로 할 게 아니라,
술 청정국을 목표로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를 일으키는 원인을 없앨 생각 없이, 그 원인으로 발생하는 결과만 없앤다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소리다.
그러면 누군가는 그럴 거다.
"차 사고 나서 사람 죽고 다치니 차를 없애고,
누전 사고 나서 불 나면 재산에 인명 피해 나니 전기도 끊냐?"
…그거랑 술이랑 같냐고.
언제쯤 한국 사람들은 그놈의 술로부터 스스로를 좀 가만히 두려는지.
치킨 회사에서 치킨 값 올린다고 욕하면서도 정작 맛있다며 계속 사 먹는 것처럼
술이 사람 죽이고 상하게 한다고 뭐라 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별 생각 없이 술을 마시니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