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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CY Jun 26. 2023

여름이 싫다.

여름이 싫다.

정확히 말하면

비가 내리는 게 싫다.

비가 내리면

궁벽한 곳에 사는 나는

밖에 나가기가 어렵다.

한번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내 발은 집에 묶이고 만다.

카페에서의 여유도

식당에서의 만족감도

비가 오면 거품이 되어 흩어진다.

그뿐이랴?

비가 오면 밖에 빨래 널 수 없다.

뜨거운 햇빛에 바싹 마른 빨래

그 달궈진 빨래를 개는 것이 내 업業이자 낙樂이건만


아,

여름이 싫다.

비가 싫다.

장마가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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