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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그리고 담배 피우는 사람
제발 거리에서 지나가면서 피우지 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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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Y
Jun 28. 2023
정든(?) 카페를 떠나 10여 분을 걸어 정류장으로 향하는 길.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여성 두 명이
내
가는 길과는 반대로 걸어오고 있었다.
정답게 이야기를 하며 걸어오는 그들의 손에 들린 것은 다름아닌
담배
. 연초에서 떨어지는 담뱃재와 그들의 입에서 뿜어나오는 연기.
냄새를 피하려 나름대로 길을 살짝 틀었으나 바람이 나보다 빨랐다.
후우
푸우
담배 냄새.
얼마 안 가서였다.
아, 또 담배를 피우는 이들이 내 앞을 가로막는다. 이번엔 남성 두 명. 모르는 사이로 보이는 두 사람은 앞뒤에서 니코틴을 보충하고자 열심히 연초를 태워 댔다.
한 사람의 폐기물(=연기)은 피했으나, 두 번째 사람의 것은 면치 못했다.
아, 나의 폐부를 찌르는 기체형 발암물질.
으악,
푸우.
담배 냄새.
나는 담배가 싫다.
담배 피우는 사람도 싫다.
그게 여자든, 남자든, 제3의 성을 자처하는 사람이든
다 싫다.
그들이 과자를 태울 때마다
불가항력적으로 내 몸에 침투하는
몹
쓸 악성 폐기물.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어림 없는 소리.
나는 흡연자에 한해 차별
주
의자다.
나는 길거리에서 구름을 뿜어내는 모두를 혐오한다.
내 혐연嫌煙할 자유 앞에서, 모든 흡연자는 동등하다.
내 폐를 더럽히는 이들에게, 그 어떤 차별 대우란 없다.
길거리에서 담배 피우는 이들의 손을 죄다 꽁꽁 싸매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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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연기
흡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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