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사람
열등감이 자기 우월감으로 바뀌는 건 한순간이다.
평소엔 자기 안에 있는 열등감을 드러내지 않은 채 살다가,
목표한 바를 이루었을 때
그리하여 더는 이를 억누르지 않아도 될 때
여과 없이 자기 우월감을 표출하는 이들이 있다.
그것은 자존감도, 자신감도 아니다.
그저 내가 해냈기에, 이제는 나를 마음껏 해방해도 된다는 왜곡된 열등감에서 비롯된 태도다.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을 때, 그들은 겸손한 사람처럼, 착한 사람처럼 행동한다.
그래서 그런 사람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더는 그렇게 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오면
자신의 본성을, 감춰뒀던 발톱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그렇게 스스로를 감싸고 있던 열등 의식의 초점을 '다른 존재'에게 맞추고
나는 그(그들)보다 우등하니, 그와(그들과) 같은 부류로 취급될 수 없다는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
그런 이가 상층부로 올라간다 생각해 보라.
제 올챙이 시절 생각은 완전히 뇌리에서 지워버린 채,
아직 올챙이인 타자, 심지어는 개구리가 된 타자마저 제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단 이유로 조롱하고, 핍박하며, 타박할 것이 아닌가?
그에겐 어려운 시절, 자신을 도와주었던 이들마저도 곧 평가의 대상이 될 뿐이다.
이런 사람,
무서운 사람이다.
멀리해야 할 사람이다.
관계를 단절해야 할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