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이후멋진삶 - 유방암, 상체 회복 어떻게 할까?

by 은파

여러분,

오늘은 암 치료 후 " 어깨 기능 회복이 왜 이렇게 더딘지.. 형이 왜 이렇게 변해버렸는지 그리고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은 있는지.. 있다면 어떤 방법으로, 어떤 순서로 회복을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 나의 암 치료와 상체 회복 ]

제 이야기부터 해볼까요? 는 치료가 끝난 지 1년 반 정도 되어갑니다. 감각이상은 1년 넘게 지속되었고, 림프절제 수술한 팔 가동범위는 여전히 다른 쪽과 큰 차이가 있습니다. 깊은 곳(가슴과 등)의 불편함이 간간히 느껴지고, 스치기만 해도 아팠던 가슴부위 통증은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저도 모르게 몸을 움츠리는 습관으로 남아 있습니다. 거울 속 "라운드숄더 체형"과 이제는 증상이 사라졌지만 "오십견 증상""호흡곤란"으로 수개월 고생했었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많이 배운 것도 있지만, 아쉬운 점도 있습니다. 만약 어디선가 먼저 "몸의 회복 기전에 대한 설명"을 들었더라면.. 누군가 한 번만이라도 "왜 이런 반응이 생기는지" 알려줬더라면 회복의 시간을 조금은 더 지혜롭게 보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 수술・방사선으로 인한 몸의 변화 ]

★ (내 몸에서 일어나는 일)★ 방사선 치료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과정에서 피부, 근육과 근막, 가슴 부위의 조직미세한 손상과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근막은 근육과 근육, 뼈, 장기 등을 감싸며 조직들이 서로 부드럽게 미끄러지 듯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구조입니다. 방사선 치료 이후 이 근막은 회복 과정에서 섬유화(콜라겐 과형성)를 겪게 되고, 이때 과도하게 생성된 콜라겐은 주변 조직을 서로 달라붙게 만들어 유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유착이 생기면, 근막은 더 이상 유연하게 움직이지 못하고 점점 딱딱하게 굳어갑니다.


당기는 느낌, 조임, 그리고 콕콕 찌르는 느낌은 바로 이런 섬유화와 유착, 또는 근막의 긴장에 의해 나타났을 가능성이 큽니다.


어느 날, 거울 앞에서 옷 맴시를 보며 "이제 다 망가졌구나"라고 느꼈던 그 순간도, 알고 보면 돌이킬 수 없는 체형변형이 아니라, 해부학적으로 이런 근막 긴장에 의해 나타났을 가능성이 큰 것이지요. 이 모든 것이 치료 과정에서 나타난 구조적 변화의 결과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관리에 들어가면 바뀔 수 있다"라는 희망이 다시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 근막-근육-신경-호흡 연결고리]

위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수술과 방사치료 이후에는 흉부(가슴) 근막과 조직은 점점 짧아지고 경직되며, 이 과정에서 특히 가슴근육인 대흉근과 소흉근의 단축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그 결과 흉곽 전면부의 유연성이 감소하고, 어깨는 자연스럽게 전방으로 말리는 자세 라운드숄더로 변하게 됩니다. 이와 같은 흉곽 전면부의 경직과 소흉근의 지속적인 수축은 쇄골 아래 공간과 목부위 사각근 사이를 지나가는 상완신경총(손까지 뻗은 신경들)이 위치한 통로를 상대적으로 좁아지게 만들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신경이 반복적으로 압박을 받게 될 수 있는데 그런 경우 저처럼 손가락 저림이나 감각이상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는 것입니다.


또한 흉곽의 경직은 견갑흉곽리듬을 무너뜨려, 견갑골은 정상적인 상방회전 패턴을 유지하지 못하는데, 쉽게 다시 말하면 어깨 관절의 안정성을 잡아주지 못해서 어깨가 돌아가는 역할을 하는 회전근개에 무리를 주는 구조적 환경을 형성하게 됩니다.


여러 가지 일들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단지 수술 부위만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심지어 경직된 흉곽과 덩달아 짧아져버린 호흡을 담당하는 보조근육은 쇄골하 공간과 흉곽 확장을 제한해서 얕은 호흡 패턴을 반복하게 만들어 저처럼 무기폐 발생에 기여했을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이야기들이 좀 어려우셨을 수도 있어요. 그래도 한 가지 기억하실 것은 내 몸이 보내는 신호와 변화는 자연스러운 회복 과정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는 개선될 수 있어요. 암 이후 멋진 삶을 다시 되찾으실 수 있습니다.


[ 회복의 순서와 방법 ]

여러분, 가장 먼저 무엇을 시작해야 할까요? 마음속으로 한번 떠올려보세요.

저의 경우는 두려움이 회복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어요.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회복의 시작은 두려움과 걱정을 덜어낼 때 시작 되는구나.. 오히려 마음을 편하게 먹고 "내가 회복될 수 있다. 내가 잘 하고 있다" 스스로에게 이야기 건네는 순간 저의 회복은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도 편하게 마음이 바뀌는 순간 #암이후멋진삶을 맞이할 준비도 되신 겁니다!!


분명 여러분 모두, 불편한 부위가 다르실 거예요. 예를들면 저의 경우 오십견 증상으로 올라가지 않는 팔과 라운드숄더가 문제였습니다. 그런데 또 어떤 분은 그 부위가 목 부위일 수도 있고, 팔 가동범위가 문제일 수도 있겠지요.

치료를 겪어낸 우리의 몸은 근막부터 근육, 신경, 그리고 호흡까지 모두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고 위에서 말씀드렸어요. 그래서 증상이 나타난 곳만 노력한다면 기대만큼 회복이 안 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우리 암환자는 흉곽 확장 운동 그리고 호흡부터 운동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 다음, 올바른 자세를 배워 견갑의 안정화를 만들어야하고요. 그러면서 각각의 근육, 굳은 근막부위 마사지와 스트레칭 등을 통해 상체를 활성화시켜 주도록 합니다. 여기에 림프순환루틴을 추가하고, 이제 각각의 문제 부위에 특화된 운동을 추가해 주도록 하겠습니다.



[ 주의사항 ]

모든 동작은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부드럽게 진행해야 합니다. 한 번을 오래 하는 것보다는 짧게라도 자주 반복하는 것이 근막과 림프 순환에는 더 도움이 됩니다.


운동 중 림프부종이 두드러지거나 새로운 통증이나 증상이 생겼을 경우에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담하시고, 암 환자에 대해 전문지식이 있는 운동 전문가를 찾아 프로그램 추천받아 운동 하시면 좋겠습니다.


회복은 직선이 아니라 파도입니다. 오늘보다 내일, 더 나아지는 직선 그래프가 아닙니다.

천천히, 부드럽게 한 걸음씩 움직여 보세요. 여러분의 회복을 응원합니다.


# 암 이후 멋진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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