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과 운동 그리고 회복 이야기
나의 운동 이야기는 10년 전으로 올라 가..
출산 후 변한 건강상태를 돌려놓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는데..
트레이너마다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어서 혼란스러웠어.
그래서 공부를 좀 해야겠다 생각했어.
운동이론을 배워 나가고
몸을 만들어 보고
무대에도 오르고 자격시험도 보면서
운동에 대한 나의 철학을 만들어갔어.
그런데..
암에 걸리니까.
아무것도 모르겠는 거야.
도대체 운동을 해도 되는 건지
운동을 하면 얼마나 할 수 있는 건지
무슨 운동을 해야 하는지
하면 안 되는 운동은 무엇인지.
누구 하나 정확하게 얘기해 주는 사람이 없었어.
막 무서운 거야.
"자세가 잘못되었다"
"요요가 온다"
"그러면 효과가 없다"
뭐 그런 문제들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어.
죽음이라는 단어가 가까이 있으니까
모든 게 다 소심해지는 거야.
이번에도 또 그런 거야.
누구 말이 맞는지 모르겠어서 혼란스러웠어.
의사 선생님은 의사 선생님이지 트레이너가 아니었어.
그 누구도 무슨 운동을 어떻게 해라 지침을 내려주지 못했어.
왜??
나 역시도 그랬어. 나는 암이 뭔지 모르니까.
이 암이 어떻게 진행되는 건지 모르니까.
그래서 난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찾기 시작했어.
10년 전 그랬듯, 스스로 배우기로 결심했어..
병원으로 달려가기 전 나는 자연치유 과정을 택했어.
내가 내 몸을 모르는데 어떤 치료를 받는지 무서웠어.
매일 운동을 했지만 그때도 확신은 없었어.
건강한 사람처럼 운동했지.
즐겨하던 모든 활동을 그대로 했어.
이 시기에는 '골프 피트니스 전문가' 과정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에
골프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연습하느라
운동량이 아주 많았지.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게 좋은 선택이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
암환자라는 건 또 다른 상황이었으니까.
그리고 하버드 면역학 강의를 듣기 시작했어.
몸에 일어난 변화를 원리적으로 알고 싶었거든.
그래야 운동에 대한 해답도 나올 거라고 생각했어.
유튜브에 보면 정보들이 적지 않지.
그렇지만 정보가 넘칠 뿐 그 어느 것도 명확한 해답을 주지는 못했어.
스포츠의학회와 미국 암협회의 '암환자를 위한 전문 운동가'
나에게는 이거다 싶었어.
그렇게 시작했고. 정말 나에게는 이 자격증의 의미가 커.
그렇게 시작된 이 과정은 단순한 학습이 아니었어.
나의 회복의 여정에서 얻은 생생한 경험과
암 관련 권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지식을 녹여낸
나침판과도 같은 지침이거든.
나처럼 암 치료 이후 삶을 준비는 그 누군가가 있다면
나는 그 나침판이 되고 싶은 거야.
사실 힘이 들 때도 많아.
주저앉고 싶기도 해.
그리고 조용히.. 두렵기도 해.
다시 무언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이렇게 겁이 날 일인지
그 사실이 슬프기도 해.
그럼에도 하고 싶은 이유.
해야 하는 이유.
내가 어둠 속에 있을 때
나와 같은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소통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먼저 가본 길을 알려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나는 좀 덜 힘들었을 것 같아.
그래서 나는 글을 써.
그래서 계속해 보려고.
글을 쓰며 다짐을 하고
글을 쓰며 그렇게 나의 쓰임을 찾아가려고..
오늘도.. 조금씩..
to. you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from. 은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