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난 오늘

by 우산을 쓴 소녀


수 많던 향취와 그곳에 머물던 시선, 너의 마음이 닿아 놓였던 순간의 여백.

알고 있었어, 그대 언제나 그곳에 있었다는 것을… 외면하려 하던 지금 어딘가 그대는 여전히 존재하고 내뱉는 숨결은 잠시 머물다 또다시 누군가에 한번 한 움큼의 숨이 되겠지. 그대가 지나간 자리, 시공간을 넘어선 언젠가 그 따스함의 길을 동행할 거야.


수없이 지나치는 소음들에 그대의 목소리는 너무도 작고, 침묵의 자유를 억압한 무언의 압박들이

그대를 지치게도 하겠지만, 침묵 끝에 달린 미소로 아름다운 숭고함이 깃들겠지.


지금 닿아있는 곳, 누군가 그 끝을 맺어 놓았는지 알 수 없지만, 삶 속에 스민 흔적 속 사소한 연정들이

향하는 곳, 은은한 살결의 내음이 이끄는 곳에 자리한 지금.


“어둠도 결국 무의식 속 상처를 치유하고, 빛을 통해 본모습의 가치를 알게 될 거야.”


빛남이 없지만 빛은 존재하고, 어둠이란 휴식을 품에서 떼어놓으려 저항하는 모든 것들로부터의 자유.

동료들의 치유시간. 지금 깨어나 숨결을 느끼고, 판단치 말고, 사랑이 피어오르는 감정마저 그저 “내 것이구나.”하는 너그러운 마음 내어 그리 흘려보내도 보고, 순간의 정적과 침묵 속 자유를 오늘만은 마음껏 만끽하기를 바라며.


그저 여기 있음으로 인해, 그대들의 시간은 정화되고 자기 본질과의 싸움을 지켜보듯, 지나는 공간의 유동을 불편함 없이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그댄 이미 자체로 평온이다.

누군가에게 평온, 어떤 이들에게는 사랑인 것이지.


“깨어진 것은 다시 붙일 수 없다지만, 깨어지는 것은 물리법칙에 의한 것이며, 지구의 방식이고 누구의 탓도 잘못도 아니다. 깨어지는 것에는 품질만의 특성이 있고, 인간 방식에는 깨어짐이 없으니, 상처는 정적을 통해 따스히 바라보고, 보이지 않은 붕괴는 생각 속으로 비집고 들어온 외지인일터, 그 순간은 삶의 치유이자, 자유와 다정함이 필요한 순간일지도모를 일이다. “


들린다면, 들어주고 들리지 않는다고 해서 다그칠 필요 없이 그저 고요함에 마음 열고 바라보면,

엉켜지듯 그려진 생각 그 어딘가 떠다니던 누군가의 인생 지도보다 그동안 삶이 충직하게 그려온 보물지도를 손에 넣게 될 것이다.


동료들에게… 모두는 생물학적으로 그리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대의 향취와 눈빛은 속일 수 없이 정직하여, 사소함이 그리 빛나고 있다는 것을 지금쯤 그대는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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