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발견, 너라는 용기

by 우산을 쓴 소녀








산책 길에서 만난 인연이었다. 작은 세상은 매일 같이 변화하고 새 옷을 입어 지루할 틈이 없다.

산책의 의미는 나에게로 향하는 첫걸음의 시작.


자신만의 주어진 본능으로 살아가는 모든 것들에 경의를 표하며, 이러한 마음은 존중에 가까워 바라봄에 미소가 피어오른다. 흐르는 듯한 도시의 소음, 존재함과 동시에 사라지는 것들을 느끼는 날.


개미들의 세상은 이성보다는 본능에 가깝다. 그들은 페로몬의 작용으로 서로 의사소통을 하고 마치 인간 안에서 일어나는 호르몬들의 작용처럼 외부적 상호작용을 충실하게 해낸다.


오늘은 첫 발견자를 만났다.

그 달콤한 설탕 덩어리 하나가 어디에서 주어졌는지는 모를 일이지만, 커다란 바위 위 어딘가에 돌의 형색으로 딱 달라붙어있었다. 그저 지나칠 수 있는 돌덩이에 불과한 그것을 발견하는 발견자들.


조용히 그들의 세계를 바라본다.

첫 발견자는 그 값진 것을 두고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는지, 온 힘을 다해 정성을 쏟고 있었고 인간 의식에서 작디작은 몸짓의 에너지가 힘겨워 보인다.


궁금했다. 얼마나 강력하길래 자신의 온 힘을 쥐어짜도 꿈쩍을 하지 않는지 말이다.


첫 발견자는 계속해서 주위를 맴돌았고, 마치 원대한 비행을 꿈꾸는 라이트 형제처럼 도전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어느새 태양이 머리 위로 내리쬐기 시작했고, 그 긴 시간이 이토록 작디작은 생명에게 부담이 되지 않을까라는 인간 의식이 떠올랐다.


첫 발견자가 잠시 자리를 떠난 사이, 덩어리를 나뭇가지로 밀어 본다. 단단하게도 붙어있었고, 꿈쩍을 하지 않았다. 손을 이용해서 몇 번을 시도한 끝에 덩어리는 바위에서 분리되었다.


쉽사리 자리를 뜨지 못하는 첫 발견자에게 저 작은 덩어리가 소중한 목표였고, 인생이었으며, 삶의 일부였겠지. 두고 떠나지 못해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양새를 보아하니, 그에게 꼭 중요한 무엇 같았다.


바위를 두세 번 톡톡 쳐준다. 뒤를 돌아본 첫 발견자는 덩어리를 발견했고 자신의 몸 만한 것을 이고 지고, 바쁘고 기특하게 자신의 길로 걸어간다.


그 덩어리가 뜨거운 태양빛에 녹아내려 발견자의 생명을 위협하지 않도록, 발견자는 낙엽을 우산 삼아 자신의 발견을 옮기고 있다. 그대로 그들만의 시간, 긴 여정의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두고 차마 떠날 수 없어, 오늘만은 그의 그늘이 되어주고 싶었다.


그렇게 영광스럽게도 최초 발견자의 그늘이 되어 본다. 그는 안전하게 집으로 향했고, 그의 첫 발견은 모든 이들에게 좋은 영양분이 되어줄 것임을 이제는 안다.


동료들에게…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꿈꾸고 경험하고 영감을 받고, 그것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나는 상대의 순수함에 손댈 생각이 없어요. 그런데 왜 순수한 창작물들에 꼬리잡기 하듯 빙빙 조리돌림을 하고 하필 상대의 신성에 손을 대는지요. 모두가 배웠습니다. 그렇지요? 다른 방식으로 모두에게 배웠습니다. 고마운 일이지요. 고마운 일이에요. 하… 그래도 돼요… 그것도 자유의지니까…. 그런데 모두는 알고 있어요. 왜냐하면 동료들은 연결됨을 느끼니까요… 각자의 방식으로 그것을 알아요. 난 또 꿈을 꿨어요. 그리고 봤어요. 남자도 봤고 여자도 봤어요. 나도 순수하면서 응큼하긴 했지만 그것도 나예요. 그리고 속닥이는 것도 들었어요. 누군가는 둘러대고, 누군가는 기억이 안 난다고 해요. 기억을 잃은 여자는 정말 자신조차 잃어버린 댕그란 눈으로 허공을 올려다 보더라고요. 나는 기다리기만 하다가 이제 자유를 찾아 떠나기로 했어요. 기다리지 않아요. 난 내가 갈 곳으로 가요. 동료들도 자신의 영혼이 선택한 길을 가고 있겠죠?

[2025. 4. 28 작은 세계와의 인연. 최초 발견자의 우산이 되어 본 날. 고유한 삶의 배움은 영혼을 닮은 창작물로 표현되고, 그것은 누군가의 생이 담긴 영혼의 그릇으로 빚어진다. 언젠가 우리가 만나, 훌훌 털어버리고 모두로써 함께할 때가 오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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