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 놀이

by 우산을 쓴 소녀


뽀작 뽀작 둘만의 놀이가 시작되었어! 너의 시간은 지금 어디쯤이야? 난 좀 감성적이면서도 이성적일 때가 있어.

그래서 가끔은 로봇 같다가도 어떨 때 보면, 고장 난 듯 행동하기도 하고,

겉으로는 참 다정해 보인다지만, 분석하고 해석하고, 참 바쁜 시간을 보내.


봄 꽃 봤어? 아쉽지만 봄이 참 짧게 흔적만 남기고 가버린 것 같더라.


그래서 내가 많이 많이 찍어와 봤어! 함께 보고 싶어서.

나 이거 찍으려고, 발품 많이 팔았거든. 같이 보고 싶어서.

컨디션이 좋아지면, 등산도 다시 하려고, 그때도 이쁜 사진 보여줄게.


어릴 적부터 혼자 있던 시간이 많아, 자연과 참 친하게 지냈던 것 같아.

아! 그렇다고 해서 그 시간이 외롭거나, 곤충박사라거나 조류 박사 그런 건 전혀 아니야.

난 이름 없는 그 아이들이 그냥 좋았어.


그렇게 사진을 찍는 행위에 사랑이란 이름을 붙였고,

자연과 조용히 시간을 보내면 감정 정리가 훨씬 쉬워져,

참 좋아하는 놀이 중 하나가 되었지.


넌 어떤 놀이 중이야?

요즘 보니까 이것저것 만드는 사람들도 많고, 말하는 놀이하는 사람들도 있고,

달리는 놀이 하는 사람들도 있고, 수영하는 놀이 하는 사람들도 있고 말이야.


사람들의 어른 놀이들을 좀 더 존중해 준다면,

그 시간이 더 다채롭고 아름다워 질까? 더 자신다워 질까?


너의 놀이도 궁금하다.

가벼움이란 것이 말이지, 어떻게 보면 모든 것에 붙여진

이름 덕에 아쉽게도 본연의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 것 같아.


그건 사람을 볼 때도 마찬가지지. 우산을 쓴 소녀, 작가의 이름.

내가 지어준 나의 이름… 여러 이름이 생기니, 자유로워진 것 같아.


표현하는 방법, 태어날 때부터 이미 주어졌던 배움들. 그 배움들이 지금의 너를 넘어뜨리지 않게,

배움의 놀이에서 너만의 방식, 어른 놀이의 방식을 익히고, 이제… 그대를 위해 살아.


바람이 불 때는 바람의 사랑을 고스란히 받고, 비가 오면 비의 사랑을 온 힘을 다해 받아내고,

따뜻한 오후의 햇볕 아래 섰을 때는 그저 사랑 속에 살아.

그대 사랑 안에 살아…


(2025. 5.4. 물 위, 피어오른 작은 행성들의 마찰이 터질 듯 아슬아슬했던 날.

깜짝 놀라 잠시 들썩이던 어깨도 소중하고 고마웠던 날. 모두가 진실로 자신을 사랑한다면, 상처란 존재하지 않을까 하여…

애태우지 않으리, 존재 역시 고운 사랑의 사람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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