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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더 오래 더 아름답게 일하는 법 #4 내가 오래 기억할 후배들 이야기


한다혜 메이크업프로팀



나답게 일하고 싶은 마흔의 시선으로 한 분야에서 꾸준히 쌓아 온 시간 속에서 발견한 깊고 새로운 아름다움(NEW BEAUTY)을 다섯 번의 칼럼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어쩌면 저는 영영 ‘권위 있는 선배’는 되지 못할지도 모르겠어요. 중간관리자가 되고, 열 살 이상 어린 후배들을 연달아 만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선배다움’이란 가면을 쓰지 않고 오히려 내려놓을수록 관계는 더 단단해진다는 것을요.

처음엔 긴장했습니다. 이모티콘을 어떻게 찍어야 어색하지 않을지, 제 말투가 혹시 올드하게 들리진 않을지, 직함이 요구하는 ‘선배다움’을 얼마나 보여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너무 친해지면 흐트러질까, 너무 딱딱하면 벽이 생길까. 선배 역할을 ‘연기’해야 한다는 강박이 제 어깨를 누르곤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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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지금을 사는 단단함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굴은 S입니다. 몇 년 전, 제 생일날 첫 출근했던, 저보다 열 살 어린 계약직 조연출. 면접장에 들어서던 순간부터 묘하게 단단한 기운을 풍기던 아이였습니다. “경험이 부족해 실수할 수도 있지만, 열심히 배우겠다”라는 담담한 대답은 꾸밈이 없었어요. 첫 출근 날부터 애쓰거나 불필요하게 긴장하는 모습 없이 그냥 자기 자신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선배 역할을 억지로 연출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중략)



AS-251015_SC2-IMG02.jpg 촬영장의 공기 속에서 자기만의 리듬을 찾던 S


J, 작은 존재가 아니라고 느끼게 해준


S가 떠난 자리엔 J가 신입사원으로 들어왔습니다. 읍 단위의 작은 지역에서 올라온, 아주 마르고 위태로워 보이는 첫인상. 긴장한 티가 났고, 목소리도 작았습니다. “서울은 처음이에요. 자취방을 급하게 구했어요.” 그 말에 괜히 마음이 쓰였습니다. 이 큰 도시에, 저 어린 나이에 혼자 잘 버틸 수 있을까.


J가 제 옆자리에 앉아 있는 걸 발견한 첫날, 사실 제 컨디션은 썩 좋지 않았습니다. 메일함 숫자가 신경을 긁고, 머리는 무겁게 눌려 있었죠. 그런데 문득, 피곤에 섞인 제 건조한 말투 한마디가 이 아이를 잔뜩 움츠러들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기분이 묘하게 저를 멈춰 세웠죠. 그래서 잠시 숨을 고르고, 최대한 다정하게 말을 건넸습니다.


“안녕하세요, 첫 출근했나 봐요. 긴장 많이 되죠?”

짧은 인사였지만, J의 얼굴에서 스르륵 안도의 기색이 번졌습니다. 그 순간 알았습니다. 선배라는 건 결국, 일을 가르치는 것만이 아니라는 걸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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