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환경정화활동이라는 목표점을 두고 머나먼 여정에 큰 맘을 먹고 의사표시를 했다. 내가 몸담은 환경운동실천협의회는 전국 임원 및 회원 60명과 함께 울릉도 내 주요생태지점과 해인가 인근해역 중심으로 자연환경훼손현황, 쓰레기 실태, 생태계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또한 독도행 선박 평화호를 이용해 독도를 직접 방문하고 환경정화활동을 펴낼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얻어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포항에서 여객터미널에서 크루즈호를 타고 밤 11시 출항을 했다. 아침 6시가 넘어 울릉도 사동항에 도착했다.
이렇게만 말하면 포항까지 가는 길이 얼마나 험했는지 알 길이 없지 않은가?
안양에서 차를 타고 오후 4시쯤 출발을 했다. 울릉도는 8시에 도착해서 저녁먹고 배를 기다리다가 탑승을 하면 되겠다고 계산했다. 한 시간 조금 넘게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에 갑자기 왼쪽 차선에서 돌진한 차와 부딪쳤다. 아찔한 순간이다. 나는 보조석에 타고 있었지만 내 눈앞에 무섭게 운전석으로 돌진하는 차가 보였고 , 머리는 이미 사고를 예상했다. 왼쪽 사이드미러가 순식간에 부딪히더니 재껴졌다. 거울이 날라갔고 갓길에 차를 세웠다. 차선을 바꾼 우리를 보고도 뒤에서 더 빠르게 달려온 뒷차가 우리가 탄 차를 받아버린 것이다. 거울이 날라가고는 빠른 판단이 필요했다. 앞으로 포항까지 3시간 반은 달려야했는데 거울 없이는 위험해서였다.
2km 남짓에 고속도로를 나가는 길이 있었고 빠른 검색으로 카센터를 찾았다. 거울을 구해서 설치하는데까지 2시간이 꼬박 소요되었다. 이미 6시를 넘긴 시점에... 다시 포항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어두워졌고 , 마음이 급해졌을 무렵 배 출항시간을 겨우 맞추겠다는 생각에 단속카메라를 마주하면서 속도는 과속과 정상속도를 마구 오갔다. 9시 50분쯤 1차선을 달리고 있는데 2차선에서 뒤쪽에서 달리고 있던 차가 갑자기 내 옆으로 가까이온다. 그러더니 부딪히려고 한다. 어어어!!!! 나는 비명을 질렀다! 역시 머리는 또 한번의 사고를 먼저 예상해버렸다. 반 눈을 질끈감고 있을 때 퍽, 쫘자작~~~ 부딪히고 옆을 긁어가며 옆 차는 우리와 함께 달렸다. 세상에. 다리가 오돌오돌 떨렸고 심장은 튀어나올 것 같았다. 이상하게도 옆에 와서 받은 차는 받아놓고도 밀면서 계속 달렸다. 다시 조심조심 갓길로 차를 세웠다.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다. 하루에 두 번 이런 사고가 가능하구나.... 그것도 모두 상대방에 의한 주행중 사고다. 머리가 혼란스럽고 마음이 가라앉혀지질 않았다. 사고 수습을 하는 동안 보조석 문을 열고 나가보려했는데 문은 겨우 15도 정도만 열렸다. 창문을 내리고 아래로 내다본 차의 상태는 가관도 아니였다. 상대방 운전사 아주머니는 "깜박이 켜고 들어간 것 뿐이에요" 자기가 어떤 사고를 낸 것인지 조차 감이 없는 것이다. 크루즈호에서 전화가 오기 시작한다. 모두 탑승했는데 우리만 탑승을 못했다고 . 머리속이 하얗게 된다는 것은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일까 포항을 앞에 20분 남겨놓고 배를 놓치면 어떻게 해야 하지?
별의별 생각이 다든다. 다행히 보험사 직원이 빨리와서 우리 사정을 듣고 알아서 할테니 먼저가라고 했다. 그때 부터 다시 달렸으나 정신이 반이상 나갔다. 또 다시 크루즈호에서 전화가 왔다. 우리 때문에 차질이 있단다. 사정을 말하고는 달렸을때 20분이 어찌 지났는지 모른다. 눈 앞에 선착장과 주차장이 동시에 보였으나 촉각을 다투는 중이었다. 숨막히게 신분증 검사를 받고 배로 올랐다. 숨이 턱까지 찾다. 우리가 마지막 계단을 오른 뒤에 계단이 접혀올라갔다. 공연장에서는 트롯트 가수의 노래 소리, 술과 함께 춤을 추는 많은 사람들. 카페에도 꽉차고 갑판에도 포차가 열렸다. 크루즈호는 매우 컸지만 그 어디에도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힐 곳이 없었다. 코인 노래방으로 들어갔는데 옆 방에는 스펙터클 사우팅 노래소리가 쩌렁쩌렁했다. 결국 4인실에서 잠을 청해보았다. 좁은 객실은 서로의 짐으로 엉키고 2층으로 몸을 옮긴 뒤에야 안정을 찾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