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은 칼과 같아서..
글을 쓴다는 행위에 대하여 나는 어떤 태도를 갖고 있는지 갑자기 질문을 던지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 문상훈은 '글' 과 '말' 에 대해서 뾰족하고 날카로운 것들은 말로 내뱉어 휘발시키고, 순수함과 부드러운 것들은 오래 기록될 수 있게 글로 남긴다고 했다.
나도 문상훈의 태도에 공감하고 동참한다고 생각했는데, 문득 내가 글을 쓰던 적을 곱씹어 보면 나는 글마저도 휘발성으로 남겨왔던 것 같다. 모두가 그런것일까? 글로쓰면 분명 말로만 하고, 생각만 하는것 보다는 하루이틀 더 그 내용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이내 글로 남겨두었다는 안도감으로 부터 시작된 것인지. 그저 또 휘발되어버리고 잊어버린다.
미스터 션샤인에서 변요한이 연기하는 극중 캐릭터가 가지는 신념이 있다. "말은 힘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좀전에 한 형사 변호사의 사유 글을 읽었다. 그 역시도 말에 힘이 있다고 믿고있었다. 말로 사람을 해할 수 있으나, 사람을 살릴 수 도 있다고. 말을 칼로 바꾸어도 충분히 이 문장은 완성되는데, 그럼 말은 칼과 같아서 사용하기 나름인걸까? 누가 사용하는지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따라서 말은 다방면의 힘을 가질 것 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보면, 결국 나는 말을 잘 쓰기 위해서, 글을 다루기 위해서 오늘도 또 배워야 하고 내 배움에 결함이 없는지 끊임없이 검증해 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