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빕니다(平和를 祈願합니다)
"가장 고귀한 예술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11시 교중 미사에 주임신부님께서 강론 말씀으로 평화를 빕니다의 평화에 대해 한자 뜻풀이를 해주시더군요.
平(평)–평평할 평 / 和(화)–화합할 화
'평'을 한번 더 나누면
干 (방패 간): 막거나 보호하는 의미.
八 (여덟 팔): 나누는 의미로 균형을 상징.
'화'를 또 나누면
禾 (벼 화): 농사를 뜻하며, 생명과 풍요를 상징.
口 (입 구): 말, 사람들의 소통을 의미.
벼가 입으로 들어가는 걸 나눈다라고도 풀이를 할 수 있는데 풍요이자 생명을 상징하는 곡식을 서로의 입으로 나눔은 곧 평화로 이어진다라고 할 수 있지요. 자신이 갖고 있는 것을 더 얻고자 하지 않고 주려 할 때 비로소 평화가 찾아온다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나눔'이라는 단어보다 자신이 '갖고'있는 이라는 단어가 더 마음에 와닿더군요. 저는 제 회원님들께 제 지식을 나누는 것이고 회원님들은 그 지식을 나눔 받음으로써 제게 자신의 돈을 제게 나누어 주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단순하게 돈을 벌기 위해 제가 일을 하는 것이 아니고 저는 제 지식을 나눔으로써 회원님에게 건강과 기쁨을 드리고 회원님들 또한 제게 단순하게 돈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갖고 있는 돈을 제게 나눠 준다 생각하니 이 세상 모든 경제활동이 참 감사한 일이었구나 싶었습니다.
식당에서 밥을 사 먹는 행위도 식당 사장님께서 제게 음식을 나누어 주셨고 저는 제가 가진 돈을 사장님께 나누어 드렸던 것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건물에서는 청소해 주시는 분들께서 깨끗하게 청소를 나눔 해 주신덕에 제가 깨끗한 건물을 사용할 수 있었고 저는 소정의 관리비를 그분들께 나눔으로써 서로 나눔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이 세상 살면서 어느 하나 나눔 받지 않고 살 수 없는데 이 당연한 걸 모르고 살았습니다.
교중 미사가 끝나갈 무렵, 폐렴으로 로마 제멜리 종합병원에 입원하고 계신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빠른 쾌유를 위해 교황청이 전 세계 신자들에게 요청한 기도를 위해 성가대에서 특송을 준비해 합창을 해주었는데 성당의 높은 층고 가득 울려 퍼지는 그 성가가 얼마나 아름답던지 성가를 듣는 내 황홀하였습니다.
교황님의 빠른 쾌유를 위해 준비한 특송이라곤 하다만 이 성가대원 분들의 노고와 성가를 나눔 받은 저는 저분들에게 어떤 걸 나누어야 할지, 봉사란 일방적인 나눔인 건가 싶었는데 그분들의 성가를 듣고 제 마음속에 한껏 피어난 기쁨과 교황님의 평안을 위하는 기도야말로 제가 저분들께 드릴 수 있는 저의 나눔이지 않나 싶었습니다.
어머니 저는요 아무런 대가 없이 나눔을 할 수 있는 성인과 같은 사람이 될 수도 없고 그런 천성이 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나눔을 받을 줄 알고 제게 자신의 것을 나누어 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제가 가진 것을 한없이 나누어 주는 삶을 살았으면 합니다. 제가 갖고 있는 이 직업으로 한 사람에게 행복을 준다면 제 직업 또한 고귀한 예술이 될 수 있음을 믿습니다.
"The noblest art is that of making others happy."
(가장 고귀한 예술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다.)
영화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 2017)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