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악산을 바라보며 아득히 먼 곳을 동경하다

창작 편집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낸다. 설 연휴 시작은 명절 음식을 준비하느라 바빴다. 막상 차례까지 마치니, 모든 미션을 끝낸 느낌이다. 아침을 서둘러 먹고, 아내와 아들을 데리고 집을 나선다. 행선지는 북촌이다. 도로에는 의외로 차가 많다. 남산 1호 터널을 지나 정독 도서관에 이르니, 주차 전쟁이다. 아내와 아들을 경복궁 인근 카페에 내려주고, 걸을 수 있는 주차장으로 향한다. 나도 카페에 오른다. 3층에 도달하니, 파아란 하늘과 북악산이 그동안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준다. 망중한이 이런 것일까? 평소 워즈워스의 경구를 새기고 있는 나는 시상을 떠올린다. “Good poetry is spontaneous overflow of powerful feelings.” 내가 쓰려는 시가 good poetry일 리는 없지만, 넘치려는 자발적 감정을 동결 건조하고 싶다.

北嶽望遙遠(북악망요원)

元日仰靑峰(원일앙청봉)

石壁揷雲端(석벽삽운단)

意在峻嶺外(의재준령외)

千里一飛看(천리일비간)

북악산을 바라보며 아득히 먼 곳을 동경하다

설날 아침 푸른 봉우리를 우러러보니

바위 절벽은 구름 끝에 꽂혀 있구나

마음은 저 험준한 고개 너머에 있으니

천 리 길도 한 번 날아서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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