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고 싶은 사람(3)
제목부터 너무 과격한가. 시작이 반이다. 이런 소리들 많이 한다.
하지만, 시작은 반이 아니다.
예전에 무한도전에서 박명수 씨가 한 어록들이라며 인터넷에 짤들이 많이 떠돈다.
박명수 씨의 어록 중 하나인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너무 늦었다'이다. 명언 중의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빠를 때다.'라는 말을 완전히 반대로 생각했다.
또 다른 박명수 씨의 어록으로 '티끌 모아 티끌이다'도 있다. 이는 '티끌 모아 태산이다'라는 명언을 뒤집은 것이다.
무한도전이 방영될 당시에 나는 어렸다. 명언들을 뒤집어 생각했다는 것에 꽂혀 마냥 웃겼다. 그때는 어렸으니까...
성인이 되고 다시 생각해 보면 명언에 비해 더 깊이감 있게 다가오는 말이었다.
전역을 하고 남아도는 시간이 아까워 뭘 할까 생각하던 와중에 군 복무 당시에 책을 많이 읽었고 생각도 많이 했다. 그걸 바탕으로 글을 써볼까 하는 마음으로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했다. 시작이 반이라고.
막상 시작은 했으나 유지가 되기 위해서는 글을 계속 써야만 한다.
아, 시작이 반이 아니구나
누가 그랬냐... 시작이 반이라고.
시작은 시작일 뿐, 끝이 아니다. 끝이 나오려면 과정이 있어야 한다. 과정은 꾸준해야 한다. 귀찮음을 뿌리치고 침대에서 나와 글감을 찾아보고 책도 읽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노력이 있어야만 과정이 이어진다.
항상 일을 벌이기만 하는 축에 속해 왔었다. 일을 마무리하는 것은 나중의 나로 미루어놓고 일을 시작하면 언젠가 끝나겠지...라는 생각으로 말이다. 하지만 경험에 의하면 내가 끝내지 않는 이상 끝이 안나더라. 끝을 내려면 정말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내가 끝을 내야 한다.
물론 외부 조건이나 압력으로 인해 종료가 되는 프로젝트도 존재한다. 예를 들어보면, 시험이 한 달 남았다던가, 여행이 3주 뒤에 시작하는 등의 식이다. 내가 끝내는 프로젝트와 외부 조건에 의한 프로젝트 종료 중에서 고르라면 나는 후자를 선택하는 편이다.
이유라면 나는 일을 벌이는 편이 편하기 때문이다. 시작을 해놓으면 끝나게 되어있는 프로젝트는 주어진 시간 내에만 노력해서 결과를 거두면 된다. 이 경우에는 정말로 시작이 반, 아니, 그 이상일 수도 있겠다. (내가 주어진 시간 내에 노력한다는 가정하에)
모든 결론을 뒤집고 내가 끝내야만 끝나는 프로젝트를 시작해 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해당 경우에는 시작은 반의 반도에도 미치지 못한다. 시작하면 뭐 하나. 내가 노력해야만 과정이 진행되고 끝이 나는걸.
그럼에도 추천하는 이유는 전자에 비해 훨씬 보람차다. 침대에서 누워서 핸드폰만 만지작거렸을 시간에 생산적인 일을 했다는 보람, 나의 머릿속에 무언가 들어온다는 느낌이 사는 맛이 나게 해 준다.
또 다른 이유라면 끝이 내 주관이니 원하면 끝을 연장할 수도, 앞당길 수도 있다. 끝을 정할 수 있음은 해당 경우에만 주어지는 자유다.
귀찮음에 절어 어느 순간 브런치스토리를 포기할 생각을 하며 느낀 바다. 해보고 싶어 시작했으니 끝을 봐야지. 시작은 반이 아닙니다. 여러분. 시작일 뿐입니다. 노력하고 시간을 들여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