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모노 후기
화제의 소설 〈혼모노〉를 읽었다.
베스트셀러 1위라는 사실은 나중에 알았다. 회사 도서관에 신작으로 들어와 있었고, 표지와 제목이 마음에 들어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예상보다 훨씬 재미있었다.
〈고래〉를 막 읽은 직후라 당분간 그만한 소설은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취향을 정확히 관통당한 기분이었다. 나는 인간 내면의 모순과 역설을 다루는 이야기를 좋아한다. 〈혼모노〉는 제목 그대로, “무엇이 진짜인가”라는 질문을 끝까지 놓지 않는 작품이었다.
이 책에는 총 일곱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각각의 이야기는 짧지만 밀도가 높고, 인물들은 단순하지 않다.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양면성이 신선한 서사로 풀리면서, 읽는 내내 몰입하게 된다. 이야기가 끝난 뒤에도 생각할 거리들이 오래 남는다.
스토리 요약과 감상을 더 길게 쓰고 싶었지만, 읽은 지 시간이 꽤 흘렀다. 그 사이 성해나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연달아 읽어버려서, 〈혼모노〉의 세부적인 장면들이 조금 흐릿해졌다. 어설픈 기억으로 글을 남기고 싶지는 않았다.
너무 재미있게 읽은 작품일수록, 오히려 소개가 어려워진다. 그 점마저도 이 소설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참으로 ‘혼모노’다운 독서 경험이었다.
다음 글에서는 성해나 작가의 다른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 보려 한다.